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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만약 시즌이 이대로 종료된다면 리버풀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줘야 하는 것일까. 쉽게 답을 내리기 힘든 이 문제에 대해 많은 이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유례없는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해 멈춘 전세계 축구 시계가 다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K리그가 지난 8일 전북현대와 수원삼성의 올 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닻을 올린 가운데 유럽 4대리그 중에선 독일 분데스리가가 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다섯 경기를 시작으로 다시 뛴다.

세계 최고 인기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조금씩 리그 재개에 대한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영국 복수의 매체들은 보도에서 "프리미어리그가 내달 12일 재개될 것이다"고 전했지만 후속 보도에 의하면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측은 내달 19일 리그를 재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같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의 의지에도 여전히 시즌이 이대로 종료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그만큼 영국 내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의하면 13일 기준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2만 9,705명을 돌파했다. 영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역시 3만 1,586명에 달한다. 이렇듯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축구를 재개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이 같은 고민으로 인해 시즌을 그대로 종료한 리그들도 있다. 바로 프랑스 리그1과 에레디비지에다. 그러나 리그1과 에레디비지에는 우승팀 산출 방식에 있어서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30일 시즌 종료를 공식 선언함과 동시에 리그 선두인 파리 생제르맹(PSG)을 우승팀으로 선정했다. 반면 네덜란드축구협회는 지난달 25일 시즌 종료를 발표함과 동시에 "우승팀 없이 시즌을 마치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선두를 달리던 AFC아약스는 리그 우승컵 없이 시즌을 마치게 됐다.

그렇다면 만약 이대로 프리미어리그가 종료될 경우 프랑스리그처럼 선두 팀에 우승컵을 줘야 할까? 아니면 네덜란드리그처럼 우승팀 없이 시즌을 마쳐야 할까. 이에 대한 논쟁이 거세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선두는 리그 29경기에서 27승 1무 1패의 성적으로 승점 82점을 확보한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7점)에 무려 25점 앞서고 있다.

이에 대해 리버풀의 라이벌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골키퍼로 활약했던 에드윈 반 데 사르는 "만약 리그가 재개되지 않고 이대로 끝날 경우 우승팀은 리버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리버풀에 우승컵을 주는 이 결정에 대해 모두가 동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팬이자 그룹 오아시스 출신 멤버 노엘 갤러거 역시 "그냥 리버풀에 트로피를 줘야 한다. 리버풀이 우승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반면 리버풀의 전설이자 리버풀 최초의 흑인 선수였던 존 반스는 "리버풀에 우승컵을 줘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반스는 "특정한 기준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리버풀의 EPL 우승을 인정해서 안된다. 프리미어리그 하위 세 팀이 강등되고 2부리그 팀들의 승격이 일어나지 않을 경우 리버풀의 우승도 없는 게 맞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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