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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울산=조성룡 기자] 울산현대 김도훈 감독이 다시 한 번 우승의 의지를 천명했다.

9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울산현대와 상주상무의 경기에서 홈팀 울산이 주니오의 두 골과 이상헌, 윤빛가람의 골까지 묶어 상주를 4-0으로 대파하고 손쉽게 승점 3점을 획득, 강팀의 면모를 여과없이 과시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울산 김도훈 감독은 "이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려 만나게 되어 반갑다"라면서 "드디어 축구경기를 하게 되어 소중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동계훈련 이후에 많은 긴 시간을 보내는 동안 항상 축구를 하고싶은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 힘든 시기도 있고 지루한 시기도 있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 극복했다. 이번 경기는 열심히 노력한 결과다. 상주상무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줬기에 두 팀 모두 박수를 받아야 할 경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선수들에게 준비한 시간이 길었던 만큼 준비했던 대로 경기를 잘 풀어 나갔다. 이른 시간에 득점을 해서 상대를 제압했고 좋은 경기 결과로 승리할 수 있었다.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서 올 시즌 마지막에 웃도록 하겠다. 무관중 경기지만 팬들께서 항상 응원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앰프로 나온 '잘가세요' 노래를 실제 라이브로 빨리 듣고 싶다. 팬들도 힘든 시기지만 조금 더 기다리고 우리 선수들과 그라운드에서 빨리 만나기를 바라겠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울산은 경기 결과와 내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특히 새로 들어온 이청용과 윤빛가람의 활약은 김 감독도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실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인정한다. 그 선수들이 올 시즌 우리 팀에 온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기존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좋은 이미지와 에너지를 주고 있는 선수들이다"라면서 "이번 경기에서도 긴 공백기가 있었지만 상관하지 않고 자기의 실력을 뽐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청용은 무려 11년 만에 K리그1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첫 경기에서 거뜬히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만일 시즌을 빨리 시작했다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었다. 하지만 개막 연기로 이청용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라면서 "전체적인 팀의 훈련은 감독인 내가 끌고 가지만 이청용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준비하는 자세는 많은 귀감이 됐다. 그래서 이청용이 이번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어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칭찬을 아끼지 않을 수 없다"라고 평가했다.

올 시즌 울산은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항상 울산이라는 팀은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었다. 지난해에도 아쉽게 준우승을 했다"라면서 "항상 우승에 도전하는 팀에서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으로 탈바꿈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일단 첫 경기부터 선수들이 좋은 의지를 보여줬다.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경기 수도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끌어내겠다. 작년보다 높은 순위에 올라가도록 노력하고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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