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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전주=명재영 기자] 전북현대가 베테랑 이동국의 활약으로 기분 좋게 출발선을 끊었다.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전북현대와 수원삼성의 공식 개막전이 열렸다. 본래 2월 28일에 개막할 예정이었던 K리그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개막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4월까지 휴업에 들어갔었다. 국내의 코로나 감염 상황이 조금씩 진정되면서 리그는 무관중으로 시작됐다. 경기는 후반 38분 전북 이동국이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결승 골을 만들어내면서 홈팀 전북의 1-0 승리로 끝났다.

홈팀 전북은 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팀답게 화려한 선발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송범근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김진수, 최보경, 홍정호, 이용이 최후방을 지켰다. 손준호가 수비진을 보호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고 김보경과 이승기가 중원에서 짝을 맞췄다. 신입생 외국인 무릴로와 한교원이 양쪽 측면에서 원톱 조규성을 지원했다.

원정팀 수원은 적지 않은 주전급 자원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전북을 상대했다. 주전 골키퍼 노동건과 박대원, 헨리, 이종성이 최후방에 섰다. 양쪽 윙백은 홍철과 전북에서 이적해 온 명준재가 자리했다. 고승범과 안토니스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고 김민우가 2선 중앙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다. 최전방에는 염기훈과 타가트가 호흡을 맞췄다.

전반은 대체로 조용했다. 전북이 대체로 우세했던 가운데 수원이 간간히 역습을 노리는 모습으로 45분이 지나갔다. 수원이 라인을 내리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방점을 두면서 결정적인 장면은 많지 않았다. 전반 19분 수원 타가트가 전북 수비 뒷 공간으로 침투하면서 좋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오프사이드에 걸리고 말았다. 전북은 전반 36분 한교원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선제 득점을 노렸지만 수비에 굴절되면서 골대를 살짝 빗겨나갔다.

전력 우세에도 전반을 소득 없이 마친 전북은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수원을 몰아붙였다. 후반 15분에는 무릴로와 조규성을 빼고 이동국과 쿠니모토를 투입하면서 공격 강도를 더욱 높였다. 0-0으로 경기가 이어지던 후반 29분 경기에 큰 변수가 발생했다. 수원의 안토니스가 거친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수원이 수적 열세에 놓였다.

전북을 비교적 잘 막아냈던 수원으로서는 선수가 부족해지자 힘에 부친 모습을 보였다. 후반 38분 결국 전북의 선제골이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전북 이동국이 정확한 헤더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K리그 최고령 현역으로서 관록이 묻어나는 장면이었다. 수원은 추격해야 하는 입장이었지만 수적 열세 속에 쉽게 공격에 나설 수 없었고 경기는 그대로 전북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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