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프로축구연맹은 어떻게 세계적인 해설자 사이먼 힐을 섭외했을까?

기다리고 기다리던 K리그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올 시즌 K리그는 오는 8일 19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현대와 수원삼성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의 문을 연다. 하지만 이번 개막전은 그간 있었던 개막전들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유튜브와 트위터를 통해 전세계에 경기가 생중계 되는 것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과 수원 경기의 중계방송을 세계 어디서든 볼 수 있도록 K리그 공식 유튜브 계정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프로축구연맹은 "해당 경기의 영어 해설은 월드컵,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호주 A리그 중계 경험을 가지고 있는 영국인 해설자 사이먼 힐이 호주 현지에서 원격으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사이먼 힐은 해외 축구 팬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낯익은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영국 국적의 사이먼 힐은 호주 공영방송 SBS, 미국 폭스 스포츠 등 다양한 방송국에서 오랜 기간 마이크를 잡았다. 이 기간 힐은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전문적인 해설과 지식으로 축구 팬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호주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하고 있어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렇다면 프로축구연맹은 어떻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힐을 이번 개막전 해설자로 섭외한 것일까.

6일 오후 <스포츠니어스>와 연락이 닿은 연맹 관계자는 힐의 섭외 과정과 그에 얽힌 뒷이야기들을 소개했다. "해외에 구축한 네트워크를 통해 전북-수원전 중계에 적합한 해설위원들에 대해 추천을 받았다"며 운을 뗀 연맹 관계자는 "우선 크게 두 가지 안이 있었다. 인터넷 방송에 적합한, 상대적으로 가볍게 경기를 중계할 수 있는 해설자 또는 TV중계를 하는 전문 해설자였다. 그중 TV중계를 하시는 분들로 후보를 좁혔다. 그리고 K리그를 이해하고 있고 외국 축구 팬들이 중계를 봤을 때 영어 발성에 문제가 없는 전문해설자로 더욱 범위를 좁혔다"고 전했다.

이어 연맹 관계자는 "검토 과정 끝에 사이먼 힐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호주 A리그를 담당하고 있어서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해설자를 추천받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프로다움'이었는데 '힐이 프로페셔널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우리가 제안을 했을 때 '이미 K리그 공부를 시작했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래서 이분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연맹은 여러가지 측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힐을 개막전 공식 해설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힐이 K리그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가지지 않았던 이상 전북, 수원과 양 팀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연맹은 "아직 힐이 우리에게 자료를 요청한 적은 없다. 다만 호주에서 아시아 축구에 대한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기에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무엇보다 개막전에 두 명의 호주 선수(타가트, 안토니스)가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힐이 개막전에 더욱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연맹은 이번 경기 전세계 생중계를 발표하며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개막하는 세계 최초 리그인 K리그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취지며 2020시즌 공식개막전인 전북과 수원 경기 한 경기에 한해 스트리밍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만약 다가오는 개막전에 대한 전세계 팬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다른 경기들도 전세계 생중계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연맹 관계자는 "아직 그런 계획은 없다. 이번 개막전 전세계 동시 송출은 국내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와 해외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들에게 '코로나19 사태 후 K리그가 돌아왔다는 것을 전세계 팬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렇기에 이 부분에 대해 양해를 좀 해달라'고 동의를 구하고 진행된 것이다. 그래서 아직 다른 경기들을 전세계 생중계하는 것에 대해선 계획한 것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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