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평가 받는 K리그 인트로 영상 제작 뒷이야기

ⓒ K리그 유튜브 캡쳐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K리그가 정말 멋있는 영상을 만들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올 시즌 K리그1 공식 인트로 영상인 ‘Time to play the game’을 지난 27일 발표했다. 팬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뜨겁다. 해외축구에서 볼 법한 인트로 영상이 K리그에도 있다는 것은 자부심을 주기에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5월 8일 개막을 앞두고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톡톡한 역할을 해냈다. 향후 이 영상은 중계방송을 포함해 SNS, 각종 행사 등에서도 활용할 예정이다.

사실 K리그가 인트로 영상을 주도적으로 만들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반응이 더 뜨거운 것일 수도 있다. 일부 팬들은 세부적인 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연맹 일 잘했다’라는 이야기가 많다. 그렇다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런 인트로 영상을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게 됐을까? 한 번 이야기를 들어봤다.

“엠블럼과 지역 색의 조화에 제일 많이 신경 썼죠”
K리그의 인트로 영상은 ‘개막’에 기준을 맞춰 기획하고 제작된 영상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년 동안 중요한 포인트 시기에 팬들이 K리그를 더 즐길 수 있고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영상을 기획하고 있다. 그 중 ‘개막’에 해당하는 영상이 바로 이번에 공개된 인트로 영상이다.

이 인트로 영상은 K리그1에 참여하는 12개 구단의 ‘얼굴’에 해당하는 엠블럼과 각 팀의 지역 색을 강조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래서 대구FC의 경우 햇빛과 사과가 강조되고 부산아이파크 엠블럼에는 광안대교와 요트가 등장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해외 리그와 타 종목 프로스포츠의 인트로 영상을 보며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켰다.

흥미로운 것은 일부 구단의 엠블럼은 중장비를 동원해 건설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일부 팬들은 여기에 호기심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일종의 ‘양념’이라고.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지역 배경에 엠블럼이 굉장히 크게 나온다”라면서 “큰 엠블럼을 등장시키기 위해서는 건설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만 반복되면 지루할 것 같아 일부 구단에만 적용시켰다”라고 설명했다.

알고보면 깨알같은 영상의 포인트
이번 영상에서 가장 의아한 것 중 하나는 K리그1 12개 구단이 등장하는 순서다. 보통 인트로 영상에 등장하는 구단들은 지난 시즌 순위 대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K리그의 인트로 영상은 다르다. 첫 번째로 지난 시즌 K리그1 우승팀 전북현대와 준우승팀 울산현대가 차례로 등장하지만 그 이후는 뒤죽박죽이다.

이는 영상의 통일성을 위한 ‘큰 그림’이었다. 힌트는 엠블럼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하늘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우선 각 구단에 가장 잘 어울릴 법한 배경으로 영상을 12개 제작했다. 이후 하나로 합치는 과정에서 하늘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표현했다. 우승팀 전북을 제외하고 나머지 11개 구단은 흐름에 따라 등장한다. 하늘을 잘 보면 새벽부터 밤까지 순서대로 흘러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K리그 유튜브 캡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2개 구단에 지역색을 녹이려고 했지만 예외인 곳도 있다. 바로 상주상무다. 상주의 경우 상주의 지역색 대신 ‘군팀’의 이미지를 강하게 녹이려고 의도했다. 그래서 더 화려하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일부 팬들이 전투기와 탱크의 기종에 대해 지적했지만 말이다. 연맹 관계자는 팬들의 의견에 대해 “육군 예비역들의 지적에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다음에는 이런 세밀함도 놓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아쉬움 남아도 고조되는 개막 분위기
물론 이번에 공개된 인트로 영상에는 아쉬움도 있다. 가장 많은 지적이 속도감이다. 좀 더 빠른 전개로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했다면 더 나았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는 “아쉽다는 의견은 알고 있다. 하지만 애초에 빠른 속도감을 주려는 의도는 없었다”라면서 “다음 영상을 제작할 때는 팬들의 의견을 좀 더 참고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이번 영상을 제작하면서 가장 고민한 것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지역색’이다. 연맹 관계자는 “각 구단과 연고지마다 상징물이 수도 없이 많다”라면서 “이를 모두 담아낼 수 없으니 가장 핵심적인 것을 골라내어 담는데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라고 전했다. 아쉽게 제외된 상징물 중에는 K리그 마스코트 반장인 수원삼성 아길레온도 있었다.

이번에 공개된 인트로 영상은 놀라울 정도로 호평이 많다. 팬들의 눈을 충족시키는 훌륭한 영상이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팬들이 K리그에 가지고 있는 기대감이 굉장히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비록 무관중이지만 개막이 약 일주일 남짓 남았다. 적절한 타이밍에 등장한 인트로 영상으로 K리그는 본격적으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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