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일렬횡대 도열-개인 물병’ 인천-수원 친선전의 이모저모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인천=전영민 기자] 인천유나이티드와 수원FC가 평소와는 다른 특별한 친선전을 치렀다.

23일 15시부터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선 인천유나이티드와 수원FC의 친선전이 열렸다. 결과는 원정팀 수원의 1-0 승. 이로써 수원은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즌 개막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인천은 아쉬운 조직력으로 많은 숙제를 남겼다.

예정대로라면 지난 2월 말 시작했어야 하는 K리그지만 코로나19가 모든 축구 시계를 멈췄다. 하지만 방역당국과 국민들의 노력으로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눈에 띄게 감소 중이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한국프로축구연맹 역시 정부의 발표 직후 각 팀들 간의 연습경기를 허용한다는 공식 발표를 전했다.

프로축구연맹의 친선전 허용 후 인천유나이티드와 수원FC는 발 빠르게 접촉했다. 당초 지난 3월 친선전을 계획했던 두 팀은 신속하게 친선전에 합의했다. K리그 개막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단의 실전 감각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방역 체제를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긴 이른 상황인 만큼 친선전이 진행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선 세부적인 조치들이 뒤따랐다. 우선 모든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경기장에 도착함과 동시에 출입구에서 이동식 체온계와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체온 측정을 했다. 발열 여부 확인 절차도 거쳤다. 검사 결과 37.5도 이상의 발열자는 없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렇게 모든 검사를 마친 선수들은 필드에 나와 각자의 진영에서 몸을 풀었다. 그리고 약 오후 2시 55분 경 심판진과 함께 22명의 선발 선수들이 경기장에 들어섰다. 하지만 평소와 다르게 선수들은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고 있었다.

선수들의 도열 위치도 달랐다. 평소엔 선발 선수들과 심판진이 일렬로 정렬한 뒤 서로 악수를 하며 페어플레이를 다짐한다. 하지만 이날 양 팀 선수단은 각자 진영에 일렬종대로 선 뒤 눈 인사 등으로 서로에 대한 예의를 표했다. 악수를 비롯한 서로 간의 접촉은 없었다. 모든 식전 절차가 끝난 후 선수들은 경기장 내에 임의로 비치된 쓰레기통에 착용하고 있던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을 버렸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일렬횡대 대신 각자의 진영에 도열해 경기 준비를 기다리는 인천과수원FC 선수들.

평소와 다른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경기 중 선수들이 섭취하는 물과 음료 역시 철저하게 구분되어 있었다. 평소 리그 경기 중엔 선수들을 위해 터치 라인과 사이드 라인 바깥에 물과 음료수가 자유롭게 놓여 있지만 이날 양 구단은 각각의 선수들에게 물과 음료수를 따로 배정했다. 선수들이 자신의 물과 음료를 인지할 수 있도록 병 뚜껑에는 선수들의 등번호가 적혀있었다.

볼 보이가 없었다는 점도 평소 리그 경기와는 다른 점이었다. 다만 신속한 경기 진행을 위해 경기장 곳곳엔 여분의 공들이 놓여있었다. 공이 골대 뒤 관중석으로 벗어나거나 지나치게 시간이 지연될 것 같은 경우에는 양 골대 뒤에 위치한 인천 구단 직원들이 공을 건네는 역할을 맡으며 경기 진행을 도왔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쉽게 접하기 힘든 이색적인 풍경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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