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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성남FC 전종혁이 K리그 랜선 토너먼트 2연패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K리그 랜선 토너먼트 TKL컵이 진행된다. 앞서 지난 3월에도 랜선 토너먼트를 개최했던 프로축구연맹은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다시 한 번 랜선 토너먼트를 열기로 했다. 이번 랜선 토너먼트에는 상주상무를 제외한 K리그1 11개 팀에서 선수 한 명씩이 나와 각자의 팀으로 FIFA 온라인4 실력을 뽐낸다.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는 단연 성남FC 전종혁이다. 전종혁은 지난 3월 열린 랜선 토너먼트 8강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스포츠니어스>는 대회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전종혁과 연락이 닿았다.

그의 첫 마디부터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준비라고 할 것도 없다. 언제 붙어도 다 이길 자신이 있다"며 운을 뗀 전종혁은 "게임을 많이 안하고 있다. 그냥 전술만 짜고 있다. 다만 선수들 성향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선수들 능력치가 다 좋은데 능력치가 좋다고 경기가 잘 풀리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각 포지션 별로 누가 들어갸아 할지를 짜느라 애를 좀 먹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전종혁이 준비한 전술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전종혁은 "점유하는 축구를 하려고 한다. 실제로 지금 우리 팀이 하고 있는 전술이랑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며 "빌드업 축구에선 선수들의 위치가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 상에서 선수들이 빌드업 하기 좋은 위치에 있도록 했다. 다만 내 전술에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딱히 없다. 전술의 핵심은 내 손가락이다"고 전했다.

지난 대회 우승자 전종혁은 이번 대회에서 특권을 누린다. 바로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A조 준결승부터 대회에 참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종혁은 "준결승부터 한다고 해서 마냥 좋은 게 아니다. 원래 피파를 잘하는 사람들은 게임을 하면서 경기력을 찾기 때문이다. 다만 토요일 하루에 경기를 몰아서 하는 게 아니라 일요일에 이어서 하기 때문에 그 점은 다행인 것 같다"고 전했다.

우승자답게 전종혁의 목소리에선 자신감이 넘쳤다.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대회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고 전하자 "재밌는 친구들이다"고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경계하고 있는 팀에 대한 질문을 하자 이내 전종혁의 목소리가 달라졌다. 전종혁은 "전북과 울산이 멤버가 엄청 좋다. 그 부분이 조금 걱정되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전종혁은 "부산에 있는 (박)관우가 이번 대회에 나온다. 나랑 엄청 친한 친구다"며 "관우가 작년에 성남에 있었다. 그래서 피파를 거의 100판 이상을 같이 했다. 관우가 나를 잘 알고 있으니까 붙게 된다면 그 부분이 조금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동시에 전종혁은 박관우의 실력을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전종혁은 "나하고 비교한다면 관우가 많이 부족하다. 그런데 자꾸 '나 진짜 잘해'라고 하더라. 의아하다. 내일 관우가 경기를 하는데 한 번 지켜보겠다"고 의미심장한 답변을 남겼다.

화려한 실력으로 지난 대회에서 전종혁이 우승을 차지한 후 축구 팬들 사이에선 '어우전'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어차피 우승은 전종혁'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종혁은 "다들 정확히 보고 계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뒤 "내일 다른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데 굳이 보지 않을 계획이다. 난 우승자기 때문이다. 그냥 집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답했다.

짧은 통화 내내 전종혁은 자신의 피파 실력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동시에 우승자 다운 여유와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각오를 묻는 질문에도 마찬가지였다. 전종혁은 "원래 어렸을 때부터 피파를 많이 했다. 아마 상대방이 먼저 내게 쫄고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2연패를 하겠다. 아무도 적수가 없게끔 만들겠다. 우승을 해 '피파 1인자'라는 타이틀을 제대로 얻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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