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화면 캡쳐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리그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자 독특한 마케팅까지 등장했다.

10일 해외 매체 'ESPN'의 보도에 따르면 벨라루스 1부리그의 디나모 브레스트가 '마네킹 관중'을 선보였다. 현재 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리그를 중단한 가운데 벨라루스는 꿋꿋하게 리그 진행을 강행했던 곳이다. 이 와중에 디나모 브레스트는 지난 8일 홈에서 열린 컵대회 준결승 1차전에서 독특한 방법을 내놓은 것이다.

이는 홈 팬들을 위한 조치는 아니다. 독특한 아이디어가 불러온 결과다. 디나모 브레스트는 현재 축구에 목마른 전 세계의 팬들을 위해 '가상 입장권'을 출시했다. 한 축구팬이 이 입장권을 구매하면 마네킹의 얼굴에 해당 팬의 사진을 붙여주고 경기장 내에서 판매하는 잡지인 매치데이 매거진까지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물론 가격은 비싸다. 기존 입장료보다 5배 이상의 가격이 책정됐다.

이 가상 티켓은 실제로 약 30여명의 축구팬들이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나모 브레스트는 나름대로 마네킹들에 굉장히 신경을 썼다. 마네킹을 한 칸씩 떨어져 앉혀 '사회적 거리두기'도 실현했고 코로나19 사태에 있어서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마스크까지 착용시켰다. 마네킹의 옷은 디나모 브레스트의 유니폼이 아닌 전 세계 각지의 축구팀 유니폼으로 대신했다.

어쨌든 이날 경기에서 디나모 브레스트는 2-0 승리를 거두며 '마네킹 팬'들에게 제법 값진 선물을 안겨줬다. 어느 정도 효과를 본 디나모 브레스트는 다가오는 리그 경기에서도 가상 티켓을 계속해서 판매할 예정이다. 그러는 와중에 현재 벨라루스는 코로나19에 천 명 이상이 감염됐고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물론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부는 여전히 감염 방지 대책의 필요성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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