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리 공식 페이스북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프리미어리거는 코로나19 시국에 어떤 나날을 보낼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 대부분의 축구 리그가 멈췄다. 이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도 마찬가지다. 지난 3일(현지시간) EPL은 20개 구단 관계자들의 화상 회의를 통해 2019-20 시즌을 무기한 연기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지난 3월 중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4월 3일까지 시즌을 연기한 뒤 재차 모든 일정을 기약 없이 미룬 것이다.

덕분에 EPL 선수들의 스케줄도 멈췄다. 그렇다면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가 아닌 비교적 평범한 EPL 선수들의 삶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 지난 4일 해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번리에서 뛰고 있는 찰리 테일러의 근황을 통해 프리미어리거들의 코로나19 속 일상을 소개했다. 찰리 테일러가 하루를 살아가는 핵심은 '루틴을 지킨다'였다.

찰리 테일러는 매일 아침 알람에 맞춰 눈을 뜬다. 그가 알람을 설정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알람이 없다면 하루종일 잠만 자기 때문이다. 이는 루틴 유지에 좋지 않다. 코로나19로 구단의 일정이 중단된 상황에서 프리미어리거가 할 수 있는 것은 체력을 유지하면서 언제든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몸이 되도록 준비해두는 것이다.

번리 구단도 집에서 주로 생활하는 선수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대부분은 메신저 어플을 통해 이루어진다. 매일 다른 프로그램으로 짜여진 훈련 세션이 제공되고 채팅에 참여하고 있는 구단의 영양사가 식단에 대한 지침과 팁을 준다. 찰리 테일러도 이를 바탕으로 집 안에 헬스 클럽의 분위기를 내며 훈련에 임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찰리 테일러는 취미 삼아 자전거를 탄다. 자전거를 좋아해 하루 한 번은 꼭 탄다고. 하지만 찰리 테일러는 "다른 사람에 비해 아직 초보자 수준이다"라고 겸손함을 드러낸다. 남은 시간은 여자친구와 함께 넷플릭스를 본다.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모양이다. 그는 "최근에 종이의 집 정주행을 끝냈고 범죄 다큐멘터리인 타이거 킹을 본다"라고 설명했다.

나름대로 알차고 바쁘게 코로나19 시국을 보내는 찰리 테일러지만 현재의 상황은 매우 어색할 수 밖에 없다. 그 또한 "일주일 동안 동료들을 거의 보지 못하는 것은 정말 이상한 일이다"라면서 "내 일상의 큰 변화"라고 덧붙였다. 물론 현재 EPL 사무국은 영국 정부와 6월 재개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분간 찰리 테일러의 이 이상한 일상은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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