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연제민 “승격해서 수원삼성과 더비하고 싶어”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연제민은 한때 한국축구 최고의 유망주로 손꼽혔던 선수다. 매탄고등학교를 졸업한 연제민은 2013년 수원삼성에 입단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후엔 2013 FIFA U-20 월드컵, 2016 AFC U-23 챔피언십 등에 출전하며 대형 수비수 재목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연이은 부상이 겹치며 힘겨운 시간들이 이어졌다. 2016년 수원삼성을 떠나 전남드래곤즈, 부산아이파크 등을 거친 연제민은 지난해에는 일본 J2리그 가고시마 유나이티드에서 한 시즌 간 생활했다. 그러나 가고시마 유나이티드는 J3리그로 강등됐고 결국 연제민은 올 겨울 수원FC 유니폼을 입으며 다시 한 번 국내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쉽지 않은 시련들이 연이어 겹쳤기에 낙담할 법도 했다. 하지만 17일 오후 <스포츠니어스>와 인터뷰에 임한 연제민의 목소리는 매우 밝았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지난 몇 년간 큰 부상이 있었어서 전지훈련을 하지 못했었다. 전지훈련을 3년 만에 하게 되었다”며 운을 뗀 연제민은 “오랜만에 동계 훈련에 참여하다 보니까 옛날에 몸이 좋았을 때 느낌이 들었다.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연제민은 “지난 주에 1주일 동안 강원도로 훈련을 다녀왔다. 정식 동계훈련만큼은 아니지만 강원도에서 강하게 훈련을 했다”며 “언제 시즌이 시작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래서 평소 시즌 중에 훈련을 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강도를 올려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독한 부상에 시달렸던 연제민으로선 그토록 바랐던 동계훈련 참가였다. 연제민은 “동계훈련에 들어갈 때 첫 번째로 ‘부상을 당하지 말자’는 생각이 컸다. 또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서서히 컨디션을 찾자’고 마음먹었다. 시즌은 길기 때문이다. 그렇게 무리하지 않고 컨디션을 천천히 올리니 동계훈련을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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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훈련을 무사히 마쳤지만 그렇다고 성공적인 시즌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연제민 역시 이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연제민은 “요즘 팀 훈련이 항상 오후에 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 오전에 운동장으로 와 치료를 받고 보강 운동을 한다. 그리고 나서 점심을 먹고 오후 훈련을 준비한다. 매일 같은 패턴으로 지내고 있다”고 하루 일과를 소개했다.

지난 1년 연제민은 J2리그 가고시마 유나이티드에서 생활했다. 하지만 1년 만에 다시 K리그로 복귀하게 됐다. 이에 대해 연제민은 “아쉽게도 가고시마가 강등이 되어서 다시 국내로 들어오자는 생각으로 팀을 알아봤다. 그 과정에서 수원FC와 이야기가 좋게 오갔다. 그래서 큰 고민 없이 수원FC로 오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연제민은 짧다면 짧았고 길다면 길었던 일본에서의 1년을 회상했다. 다소 아쉽게 끝난 첫 해외 무대에서의 도전이었지만 연제민은 많은 것을 느낀듯했다. 보기에 따라선 실패라고 말할 수도 있는 시간이었지만 연제민은 일본에서 소중한 시간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사실 부상 때문에 일본에서 길게 있지는 못했다”며 입을 연 연제민은 “일본에서 반 년 밖에 있지 못했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언제 또 외국에 나가서 축구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일본의 축구 문화를 많이 배웠다. 다만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일본어가 조금씩 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딱 돌아오게 됐다. 내게는 큰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이렇듯 명예 회복과 재기를 노리는 연제민은 이제 김도균 감독과 함께 2020시즌을 맞이한다. 연제민은 “감독님께서 빠른 공격축구를 원하신다. 수비에서 공을 끊었을 때 앞쪽으로 빨리 나가는 걸 원하신다. 전방으로 빠르게 공을 이동시키는 점을 강조하신다. 수비수들에게 ‘공격적인 패스를 하라’라고 주문하신다. 그래서 훈련 때도 그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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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은 2013 FIFA U-20 월드컵, 2016 AFC U-23 챔피언십에 나섰던 연제민의 모습을 기억한다. 당시 연제민은 20대 초반의 선수였다. 하지만 그때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렀고 이제 연제민도 어느덧 20대 후반의 선수가 되었다.

“시간이 빠른 것 같다”는 연제민은 “나도 이제 어느덧 중고참이 되었다. 그렇기에 훈련할 때나 생활할 때 조금 더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후배들이 고참 형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교감이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내가 더 편하게 다가가고 동시에 형들한테도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원래 나는 동생들 챙기는 걸 좋아한다. 다 챙기진 못해도 최대한 밥을 사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새로운 팀에 왔지만 연제민에게 수원은 낯선 도시가 아니다. 매탄고와 수원삼성 시절을 포함하면 과거 연제민은 약 6~7년간 수원에서 생활했다. 이에 대해 연제민은 “확실히 낯설지 않다. 수원으로 돌아와서 그런지 좋은 기운을 얻은듯한 기분도 들었다. 수원에 오고 나선 확실히 부상이 없다. 수원이란 도시가 나랑 잘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연제민은 “고향이 수원은 아니다. 어렸을 때는 의정부에서 자랐다. 지금도 부모님은 의정부에 계신다”고 전한 뒤 “현재 수원에서 혼자 살고 있다. 일본에 있을 때는 부모님이 경기를 챙겨보실 수 없으셔서 답답해 하셨는데 이제는 시간이 되실 때 경기장에 오실 수 있는 여건이 됐다. 경기장에 오시면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다. 부상도 있었고 해서 부모님이 내 경기를 보러 오신지가 꽤 오래됐다. 올해는 부모님께 부상 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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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에 올 시즌을 대하는 연제민의 각오는 분명 남다르다. 연제민은 “부상을 당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작년에는 우리 팀이 성적이 좋지 않았었다. 올해는 선수단에 변화도 많았다. 팀에 보탬이 되어 우리 팀이 승격에 갈 수 있게끔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제민은 또 하나의 목표를 말했다. 바로 수원더비 출전이다. “2016년 수원삼성에 있을 때 수원더비에 출전했었다”며 과거를 회상한 연제민은 “수원더비가 이슈도 많이 됐고 그만큼 명승부도 많이 나왔다. 팬들도 많이 와주셨던 기억이 난다. 그때 조덕제 감독님이 수원FC를 이끄셨는데 수원FC가 굉장히 공격적이었다. 빠른 선수들도 많았고 실점을 해도 공격적으로 나왔다. 그래서 수비수인 내 입장에선 번거로웠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이어 연제민은 “수원더비가 다시 이뤄질 수 있으면 좋겠다. 너무 바라고 있다. 사실 수원삼성에서 나오고 부상이 많아서 수원삼성 팬들에게 잊혀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만약에 수원더비가 다시 성사된다면 내 모습을 수원삼성 팬들에게 각인시켜드리고 싶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수원FC가 승격을 해야 한다. 하나하나씩 잘 준비하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 빅버드에서 수원삼성을 만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승격이라는 목표는 말처럼 쉽지 않다. 올 시즌 K리그2에는 제주유나이티드, 대전하나시티즌, 경남FC 등 강팀들이 대거 가세했다. 이에 대해 연제민은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감독님도 친근하게 다가와 주신다”며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시즌이 시작되어도 끈끈함이 항상 있을 것 같다. 우리 공격진에 외국인 선수들이 새롭게 많이 왔다. 이 선수들이 잘 적응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 선수들이 골만 잘 넣어주고 하면 우리도 충분히 좋은 시즌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제민은 올 시즌 좋은 시즌을 보내야 하는 이유를 또 하나 언급했다. 바로 팬들이다. “내가 어떤 팀을 가든 응원을 해주시는 팬들이 있었다”는 연제민은 “그런 분들의 한 마디가 참 소중하고 감사하다. 잊지 않고 연락을 자주 주시는 팬들이 계신다. ‘잘 지내냐. 빨리 한국에서 경기를 뛰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던 분들이다.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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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연제민은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뜻 역시 밝혔다. “올 시즌 몇 경기에 출전하겠다고 목표를 잡지는 않았다”는 연제민은 “항상 ‘이번 시즌엔 몇 경기에 나서겠다’고 목표를 잡았다. 그런데 그럴 때면 항상 뜻하지 않은 부상이 왔다. 출전 목표로 해놨던 경기를 채우기 위해 ‘빨리 복귀해서 경기를 뛰어야 하는데’라는 압박감과 조급함이 생겼다. 그래서 올해는 그런 목표를 잡지 않을 생각이다. 시즌이 끝나고 웃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자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연제민은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침과 동시에 다시 한 번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연제민은 “현재 컨디션은 100이라고 치면 80정도는 되는 것 같다. 시즌을 뛰면 경기 감각이 더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며 “올 시즌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가면 내게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주신 분들께 다 커피를 대접해 드리겠다. 내게 메시지를 남긴 팬들이 몇 분이든 다 커피를 대접해드릴 것이다. 꼭 그렇게 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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