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안양=전영민 기자] 지난 시즌 FC안양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단연 조규성이었다. 조규성은 지난해 리그 33경기에 나서 14골 4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2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조규성 못지 않게 안양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친 신인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미드필더 맹성웅이다.

맹성웅은 지난해 프로 데뷔 시즌임에도 안양 유니폼을 입고 리그 26경기에 나서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이 같은 활약으로 맹성웅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에 선발됐고 올 1월 태국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도 참가해 대표팀의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스포츠니어스>는 2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는 맹성웅과 만나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시즌 개막이 벌써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컨디션은 어떠세요?

지난 시즌 끝나고 계속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컨디션은 작년보다 더 좋은 것 같아요. 우리 팀 다른 선수들도 운동을 상당히 많이 해서 몸 자체는 다들 좋은 것 같습니다. 자신감도 있고요. 컨디션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좋은 상태입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따로 쉬진 못했습니다. 시즌 종료 얼마 지나지 않아 U-23 대표팀과 강릉에서 훈련을 했어요. 쉬면 더 좋긴 하지만 그래도 김학범 감독님께서 조절을 해주셨습니다. 선수들이 지치고 할 수도 있으니까 회복 운동도 시켜주셨어요. 대표팀이 태국으로 간 이후에도 컨디션 조절 위주로 훈련을 했습니다. 쉬진 못했지만 감독님의 배려 덕분에 몸이 지쳤거나 그런 건 없습니다.

U-23 챔피언십 우승 이후 달라진 인기를 실감하시나요?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지난주에 한국 왔습니다. 딱 귀국한지 1주일 됐네요. 평소 일상이랑 다를 게 없는 것 같아요. 다만 대회 이후에 SNS를 통해 팬들이 많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시고 계십니다. 전 원래 SNS를 잘 안해서 제 계정 팔로워 수도 몇 명인지 잘 몰라요. 대회 전에 제 계정 팔로워가 몇 명이었는지 정확히 모르겠는데 그래도 최근엔 조금 늘어난 것 같더라고요.

정승원 선수는 팔로워 수가 엄청나게 늘어났던데요?

제가 빠른 98년생입니다. 97년생들이랑 친구죠. 뭐 승원이 SNS 팔로워 수가 많다는 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저랑은 다른 세계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저나 (원)두재 같은 경우는 승원이와 다르게 대회 전에는 팬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어요. 그래도 대회 끝나고 나서는 팬들이 많이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규성이도 빠른 98입니다. 규성이와는 안양에서도 잘 맞고 친해서 대표팀에서도 많이 의지했던 것 같습니다. 저희 둘 다 꾸준히 대표팀에 선발되었던 선수들이 아니었잖아요. 안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대표팀에 가게 된 거죠. 그래서 그런지 조금 더 서로 파이팅 해주고 좋은 말도 해주고 격려해줬던 것 같습니다.

조규성 선수가 전북으로 가서 아쉽겠어요.

올해도 같이 시즌을 보내면 되게 좋았을 텐데 아쉬워요. 규성이가 있으면 많이 뛰어주기도 하고 골도 넣어줘서 경기장에서 여러모로 편하거든요. 그래도 뭐 본인이 더 높은 도전을 하기 위해서 갔으니까 응원해줘야죠. 규성이가 가야될 길을 갔다고 생각해요. 응원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북 입단 발표가 뜨기 전에 '조규성 전북 입단' 기사가 났길래 기사를 보여주면서 "이거 맞냐"고 물어봤거든요. 그때는 본인도 "잘 모르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태국에 가서 U-23 챔피언십을 치르다가 규성이가 전북으로 가게 된 다는 걸 알게 됐죠. 최종 확정은 아니고 메디컬 테스트가 남아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대표팀 애들이랑 규성이한테 가서 "초록색 피를 가지고 있네?"라고 놀렸죠.

U-23 대회가 끝나고 후아힌에 있는 팀 전지훈련에 바로 합류했어요. 거기서 팀 동료들과 함께 규성이가 전북 데뷔골을 넣는 걸 봤죠. 전북 경기를 중계해주더라고요. 규성이가 데뷔골을 넣는 모습을 보며 동료들과 "규성이 많이 컸다"고 이야기를 나눴어요. "원래 여기 있는 애였는데 저기 가서 골 넣고 있네?"라는 이야기도 했죠. 규성이처럼 희생하는 선수는 어떤 팀에서든 도움이 되는 선수입니다. 감독님들도 상당히 좋아하는 스타일의 선수죠.


ⓒ 한국프로축구연맹

어제 김형열 감독님을 만났는데 U-23 챔피언십 이후에 맹성웅 선수가 말수가 많아졌다고 하시던데요.

형들도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제가 말이 많아졌다고. 그런데 사실 감독님이 대회 후에 저한테 말씀을 해주시는 빈도가 늘어나셔서 그렇게 보여지는 거라 생각합니다. 대회가 끝나고 팀 전지훈련에 합류했을 때 감독님이 "고생했다"고 말씀하시면서 부족한 부분과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을 얘기해주셨어요. 또 이틀에서 사흘 정도 쉬게 해주셨어요.

감독님이 평소에 제게 쓴소리를 많이 해주세요. 어린 선수들한테는 칭찬을 많이 안 해주시는 스타일입니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흐트러지면 바로 일침을 날려주십니다. 집중을 꾸준히 할 수 있게끔 하시는 거죠. 패스미스나 쉬운, 당연한 실수가 나왔을 때 뭐라 하시는 편입니다.

U-23 챔피언십을 갔다 와서 '아. 아직 부족한 게 많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한국에선 체력적인 부분도 자신이 있었는데 덥고 습한 지역을 가니까 너무 힘들더라고요. 또 다른 외국 선수들이랑 경기를 해보니까 다들 각자의 장점들이 있다는 점을 봤습니다. 중동 팀들 같은 경우는 개인 기술이 좋지만 체력적인 부분은 떨어지는 걸 목격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조직적인 면이 좋더라고요. 여러가지 많은 경험을 했던 것 같습니다.

대회 기간 김학범 감독님은 주로 무슨 말씀을 해주셨나요?

감독님은 항상 변함없는 틀을 가지고 계십니다. 체력적인 부분을 강조하시고 미드필더들에게 전진패스를 요구하십니다. 또 상대에 맞춰서 데이터를 만들어 놓으시고 그걸 토대로 미팅을 하셨어요. 그런데 미팅에서 감독님이 말씀하신대로만 경기장에서 하면 경기가 잘 됐습니다. 그대로 실행만 잘하면 됐어요. 물론 그게 쉽지가 않았지만 그래도 잘 이겨내서 우승한 것 같아요.

김학범 감독님과 김형열 감독님 모두 비슷하십니다. 경기장 안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십니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바로 채찍이 날아와요. 하지만 경기장 바깥에서는 장난도 많이 치시고 말도 많이 걸어주세요. 두 분 다 비슷하십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선 김학범 감독의 턱걸이 시범 영상이 한동안 화제였습니다.

저도 그 영상을 촬영할 때 옆에 있었어요. 선수들 모두 운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감독님 몸이 엄청 좋으세요. 등은 저보다도 좋은 것 같아요. 웬만한 선수보다 좋은 것 같아요. 운동을 꾸준히 하세요. 단체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으면 감독님도 나와서 런닝머신을 뛰십니다. 턱걸이 영상 촬영 때도 감독님이랑 (김)재우가 턱걸이로 내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김형열 감독께서도 선수들과 함께 운동을 하시나요?

음. 태국에서 조깅 하시는 건 봤습니다.

안양 선수단이 지난해와 비교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니까요. 팀에 돌아왔는데 선수단 절반이 바뀌어 있더라고요. 처음에 복귀했을 때 낯설었어요. 다른 팀에 온 것 같은 기분도 들었어요. 선수단 절반이 바뀌어 있으니까. 그래도 기존 형들이 잘 뭉치게끔 해줬고 원래 있던 친구들도 있어서 금방 적응했습니다.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많이 도와주셨고요.

작년에는 (구)본상이 형이랑 호흡을 맞추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닐손주니어가 합류했습니다. 닐손주니어와 세 경기 정도 함께 뛰었는데 잘 맞는 거 같습니다. 워낙 베테랑이고 한국말도 잘하니까. 한국인 같아요. 닐손주니어가 수비적인 부분에 장점이 있으니까 제가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가고 하고 있습니다.

어제 연습경기를 했는데 닐손주니어가 한국어로 "돌아서"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상대 선수가 침투할 때 닐손주니어에게 "선수 간다" 말해주면 닐손주니어가 알아들어요. 보통 (최)호정이 형이나 수비수 형들이 많이 지시를 해요. (미드필더 중에서는) 전체적인 말 전달을 제가 합니다. 닐손주니어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얘기를 해주고요. 작년에 알렉스는 본인이 형인 걸 알고 형들한테 뭐라 안하는 대신 어린 친구들한테 많이 뭐라했는데 닐손주니어는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되게 착하더라고요.

사실 저희 팀 같은 경우는 작년도 마찬가지지만 올해도 고참 형들이 어린 선수들을 정말 잘 챙겨줍니다. 작년에 경기를 뛸 때도 본상이 형이나 호정이 형 (주)현재 형이 말을 많이 해줬어요. 격려도 해주고 자신감을 심어줬죠. 그래서 자신있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형들이 "실수해도 괜찮아. 우리가 뒤에서 뺏어줄게"라고 말해줍니다.

고향이 경상도라고 들었습니다.

경상북도 영주시가 고향입니다. 제가 U-23 대표팀에서 활약을 펼치면 영주에 있는 지역 신문에 제 얘기가 올라가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는 모두 축구 때문에 서울에서 나왔어요. 서울에서 오래있었죠. 그래서 부모님이 서울로 올라오는 경우가 아니면 많이 얼굴을 못 뵀죠. 그래도 어릴 때부터 그래서 그런 거에 익숙해진 게 있습니다. 엄마는 어릴 때부터 저랑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거에 대해서 저한테 미안해 하시는 면이 있어요. 아버지는 무뚝뚝하신 편이에요. U-23 대표팀에 선발되거나 저한테 좋은 소식이 있어도 잘 티를 내시는 편이 아닙니다.

서울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대학교는 영남대학교를 나왔어요. 1학년 때 김병수 감독님과 함께했습니다. 가서 처음 운동했을 때 되게 새로웠어요. 어떻게 보면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건데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그런 걸 다시 깨닫게 해주셨죠. 또 감독님으로부터 전술적인 디테일을 보고 듣게되면서 '아 이런 축구가 있구나' 새롭게 느꼈죠.

김병수 감독님의 훈련이 막 엄청 특별하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감독님이 패스 축구를 추구하시잖아요. 그런 것 위주의 훈련을 하고 특히 패스 게임을 되게 많이 했어요. 축구를 다시 배웠죠. 전술적인 부분이나 포지셔닝 등 여러가지를 감독님으로부터 많이 배웠어요.


ⓒ 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 데뷔 시즌이었지만 지난해 많은 경기를 소화했습니다.

영남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지난해 안양에 입단했어요. 플레이오프까지 포함하면 지난 시즌에 26경기를 뛰었습니다. 사실 입단하고 나서 개인적인 목표가 10경기 출전이었어요. 지난해에 4라운드였나 5라운드까지 팀이 연패인 상황이었어요. 그때 기회가 왔는데 데뷔전 이후에 바로 다음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고 하면서 출전 기회를 늘려나갔죠. 경험이 많이 없다 보니까 '많이 뛰고 열심히 하고 패스하고 수비해야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했죠. 그런데 그런 점을 감독님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그러면서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잡았고 팀도 덩달아 연승을 했죠. 그러면서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고 대표팀에도 뽑혔죠.

이제 2년차입니다. 올 시즌에 후배들이 들어오긴 했지만 아직 막내 축에 속하죠. 딱히 후배들을 시키고 그런 건 없어요. 다만 2년차라 그런지 K리그2의 특색이나 성격을 알게 되었고 조금 더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작년보다 조금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후배들이 들어왔다고 해서 시키고 그러진 않아요. 아직은 막내니까 제가 할 건 제가 해야죠. 형들도 챙겨야 하고.

경기가 없는 날엔 주로 뭘 하나요?

특별한 건 없습니다. 게임 자주하고 유튜브 보고 그렇게 지냅니다. 집 밖에 나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저는 그냥 집에서 쉬는 게 좋더라고요. 저희가 보통 일주일 중 하루를 쉬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 하루가 주어지면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끔 볼링을 치러 나갈 때가 있곤 하지만 보통 안양 바깥으로 잘 안나갑니다. 나가서 노는 걸 별로 안좋아해요. '일주일 중 6일을 힘들게 보냈으니까 하루를 편하게 푹 쉬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집에서 축구를 많이 봐요. 조금 안 풀릴 때는 축구 생각을 안하려고 축구를 안봐요. 축구를 볼 때는 제 경기를 볼 때도 있고 아니면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의 플레이 혹은 배워야 할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곤 합니다. 요새 롤모델은 한국영 선수입니다. (원)두재랑도 U-23 챔피언십 때 한국영 선수 영상을 많이봤어요. 많이 뛰고 수비적인 부분도 좋고 패스도 많이 하고 연결고리 역할을 잘 수행하시더라고요. 제가 추구해야 할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두재와 한국영 선수 경기를 많이 봤습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선수들이 안양 훈련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저희 팀 같은 경우는 확실히 많이 뛰는 축구를 합니다. 이제 체력적인 부분은 자신이 생겼어요. 작년에 결과로도 입증이 됐잖아요. 저희가 맞다 틀리다를 떠나서 결과적으로 결과가 좋게 나왔으니까 감독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던 거 같아요. 감독님이 추구하는 스타일이 통했고 저희가 감독님의 스타일을 맞춰가야죠.

안양 스타일에 맞게 활동량이 많은 점이 인상적입니다.

대표팀에서는 몇km를 뛰었는지 따로 측정하진 않아요. 경기 때 GPS 기계를 차지 않습니다. 김학범 감독님이 경기에 방해가 되면 안된다고 하셔서 그런 걸로 알고 있어요. 리그에서 기록을 보니까 한 경기에 제가 11km 가까이나 11km 중후반대를 뛰더라고요. 이렇게 뛰면 체중이 2kg 정도 빠집니다. 그런데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이란과 경기 때 경기 끝나고 체중을 쟀는데 3kg가 빠진 거에요. 김학범 감독님이 "많이 뛰는 사람은 경기 끝나고 나면 3kg 정도 빠진다"고 하셔서 안믿었는데 진짜 3kg가 빠지더라고요. 확실히 3kg가 빠지니까 잠도 잘 안왔어요. 다음날 회복도 너무나 힘들었고요.

올해 K리그2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습니다.

그렇죠. 하지만 작년에도 K리그2에 좋은 선수들이 많았어요. 달라질 건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 팀이 몸값이 높진 않더라도 축구라는 건 해봐야 아는 거잖아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거고 돈을 많이 쓴다고 해서 잘하는 것도, 좋은 선수가 많다고 해서 그 팀이 잘하는 게 아니니까요. 어떻게 뭉치는가가 중요하죠. 안양은 선수들이 가족 같이 뭉치는 분위기니까 올해도 그렇게 하면 못 이길 팀이 없다고 봐요. 쉽게 지지도 않을 겁니다.

사실 아직 안양에서 득점이 없어요. 작년에도 형들이 "득점이 없다"고 많이 놀렸거든요. 올해는 잘 해봐야죠. 경기 때는 힘이 많이 들어가서 슈팅이 뜨더라고요. 본상이 형이 맨날 "발등으로 때리지 말고 감아때리라"고 놀렸어요. 그런데 슈팅 감이 좋은 날은 신기하게도 슈팅 기회가 많이 안오더라고요. 올해는 많이 시도해봐야죠. 초등학교 중학교 땐 공격형 미드필더였고 대학교 3학년 때는 잠깐 센터백도 봤었는데 그때도 그렇게 골을 많이 넣는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어제 연습 경기에선 골을 넣었다고 들었습니다.

어제 경기를 했는데 김학범 감독님이 경기를 보러오셨어요. 그렇다고 부담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딱히 별 생각이 없었어요. 그냥 하던대로 했습니다. 대표팀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냥 내가 잘하고 있으면 기회가 오는 거니까요. 막상 의식하면 경기가 잘 안풀리는 것 같습니다. 팀에서 잘하고 있으면 김학범 감독님도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지 않을까요? 도쿄올림픽이 다가오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어제도 평소에 하던대로 했는데 골을 넣었습니다. 상대가 수비 라인을 내려서더라고요. 그런데 뒷공간이 보이길래 침투를 했습니다. 그때 딱 닐손주니어가 패스를 줘서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고 골을 넣었죠. 닐손주니어가 정확히 패스를 해줬습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안양 팬들의 기대가 큽니다.

작년에 팬들이 저희한테 "감사하다"고 하더라고요. "되게 재밌는 시즌을 보냈고 즐거웠다"고요. 그런데 저희 또한 팬들한테 감사했던 시즌이에요. 저희가 못할 때나 잘할 때나 팬들이 항상 변함없이 응원해주시고 "괜찮다"고 해주셨어요. 골을 넣으면 팬들하고 같이 기뻐하고 실점하면 팬들하고 같이 슬퍼했어요. 그렇게 하나가 됐기 때문에 저희가 3위라는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올해 역시 팬들까지 한 팀이 되어 다같이 뛰고 응원하다 보면 더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봅니다.

골을 넣는 모습을 팬들한테 보여드리고 싶어요. 또 많진 않지만 안양 유니폼에 제 이름을 마킹하신 분들이 몇 분 계시더라고요. 제 유니폼을 입고 응원해주시면 그 중 한 분한테 시즌 끝나고 제 대표팀 유니폼을 선물해드리겠습니다. 이번 대표팀 유니폼을 드리겠습니다. 서로 좋은 거니까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작년인 것 같았는데 동계훈련이 금방 지나간 것 같습니다. 벌써 시즌 시작을 앞두고 있어요. 저희가 준비를 열심히 한 만큼 경기장에서 보여주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변함없이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승리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까 경기장에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올해는 공격포인트 다섯 개를 목표로 하겠습니다.

프로 첫 시즌 좋은 활약으로 U-23 대표팀에 선발된 맹성웅은 대표팀의 U-23 챔피언십 우승에 기여하며 주가를 높였다. 하지만 맹성웅은 겸손했다. 인터뷰 내내 그는 자신이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 이야기하며 '하루하루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제 체력적으론 누구보다 자신있다"고 외치는 맹성웅. 그의 프로 2년차 시즌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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