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안드레 루이스 “2부리그 선택한 이유? 팀의 비전 봤다”

[스포츠니어스|남해=조성룡 기자] 대전에서 안드레 루이스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올 시즌을 앞두고 대전하나시티즌이 공격적인 영입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그 중에는 외국인 선수 영입도 포함되어 있다. 대전은 과거 한국 무대 경험이 있는 채프만과 바이오를 영입했다. 그리고 브라질에서 안드레 루이스를 임대 영입하며 방점을 찍었다. 바이오와 채프만은 이미 한국 무대를 경험했기 때문에 어떤 선수인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안드레 루이스는 새로운 얼굴이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안드레 루이스가 대전에 입단했을 때 놀라워했다.

특히 한국에서 안드레 루이스는 브라질 명문 SC코린치안스 출신이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그만큼 스타의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본 안드레 루이스는 오히려 겸손함과 헌신을 강조하는 선수였다. 안드레 루이스는 이번이 첫 해외 생활이다. 그래서 많은 호기심과 열정이 엿보였다. 지금부터 <스포츠니어스>가 남해 전지훈련장에서 만난 안드레 루이스와의 대화를 소개한다.

만나서 반갑다. 잘 지내는가?
잘 지내고 있다. 내가 첫 해외 생활을 하고 있다. 내 커리어에서 해외를 온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나는 브라질에서만 뛰었다. 낯선 곳에서 전혀 다른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굉장히 잘 지내고 있다. 아내와 함께 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가 만나는 사람들마다 모두 내게 친절히 대해준다. 그 덕분에 더 빨리 적응하는 것 같다.

사실 이런 도전을 간절히 바랐다. 해외에 간다고 두려운 것은 없었다. 나 뿐만 아니라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의 경력에서 외국 생활은 하나의 도전이기 때문이다. 다른 문화를 통해 변화를 느껴보고 싶었다. 브라질에서 그동안 오래 생활했으니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고 한국과 대전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어서 기꺼이 한국행을 결정했다.

그렇게 유명하다면서?
누가 그런 소리를…

당신의 대전행이 바이오의 이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들어서 그렇다.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바이오에게 굉장히 고맙다. 한국 생활에서 브라질 선수가 내 옆에 있다는 것은 정말로 큰 축복이다. 특히 바이오는 나와 비슷한 포지션인 공격 라인에서 뛰고 있고 이미 한국을 약 6개월 동안 경험한 선수다. 바이오와 내가 만난 것은 우연이 아니라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개막 전까지 노력해 K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당신의 행선지는 K리그의 2부리그다. 2부리그라는 점에서 고민하지 않았는가?
이건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한국에 올 때 팀의 위치는 상관이 없었다. 내게는 어쨌든 새로운 도전이다. 그리고 구단이 가지고 있는 장기적인 계획과 비전을 봤을 때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내게는 이제 대전이라는 팀을 2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올려야 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그렇게 하고 싶다. 그리고 모든 것이 잘 풀린다면 한국에서 계속 생활하고 싶다.

아직까지 K리그와 K리그2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사실 내 이적은 급하게 진행된 것이었다. 대전의 전지훈련이 시작되기 3일 전에 원소속팀에 임대 이적이 확정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말 급하고 빠르게 진행됐다. 팀 동료들에게 물어보고 몸으로 겪으면서 리그 스타일에 대해 적응할 생각이다.

첫 해외 생활이라 낯선 부분이 많을 것 같다.
가장 어색한 부분은 언어다. 내게 있어서 한국어는 정말 어렵다. 그리고 날씨도 쉽지 않았다. 와, 한국에서의 추위는 인생을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날씨다. 사실 한국에 오기 전 브라질에서 이곳이 춥다는 이야기를 듣고 두꺼운 옷을 몇 벌 챙겨오기는 했다. 그런데 한국에 처음 도착한 순간 이곳의 날씨가 영하 8도였다. 내가 챙겨온 옷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옷을 껴입어도 벌거벗은 느낌이었다.

그러고보니 당신의 축구 인생에서 통역도 처음 만난 것 같다.
아, 이 친구 좀 까분다.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아니 통역이 항상 나와 같이 있어야 하는데 자꾸 코칭스태프와 같이 있고 그 사람들과 같이 밥을 먹으려고 한다(통역은 “알렉스 코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물론 알렉스 코치가 있는 것은 알지만 좀 더 통역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항상 “야, 까불지 마. 너는 통역이야. 너는 우리와 같이 있어야 해”라고 강조한다. 물론 농담 삼아 그러는 거니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실 나도 통역도 불편한 점이 많을 것이다. 아직 서로의 스타일을 알아가는 단계여서 한 번에 알아듣는 것보다 두세 번 더 이야기를 하면서 확실하게 의중을 파악하고 있다. 그래도 내 인생 첫 통역이다. 일을 제법 잘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해주려고 노력하고 나의 의견을 확실하게 전달하는 친구다. 나름 자신의 임무를 잘해내고 있다. 단 그만 좀 까불었으면 좋겠다. 하하.

정 통역이 마음에 안들면 한국어를 배우면 된다.
너무 어렵다. 내가 한국 생활을 10년 정도 하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어려운 점은 없는가.
사실 한국에 오기 전에 가족들이 엄청나게 걱정했다.

왜?
내가 한국에 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들릴 때부터 가족들이 엄청나게 이야기를 많이 했다. 아버지 어머니 형제들 친척들 모두 한 마디씩 거들더라. 가족 뿐 아니라 친구들도 그랬다. 다름아닌 북한 때문이었다. 가족들이 “정말 위험한 나라에 가는 거 아니냐”라면서 “언제든지 전쟁이 날 수 있는 곳이다. 그래도 가야하니?”라고 했다. 나는 앞서 말한 것처럼 새로운 도전을 원했기 때문에 전혀 상관하지 않고 한국에 왔다.

막상 살아보니 어떤가. 많이 위험한가?
어우, 그럴 리가. 정말 많이 놀랐다. 벌써 내 마음 한 부분에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자리 잡았다. 너무나도 안전해서 마음에 쏙 든다. 사실 내가 전지훈련으로 인해 한국에 오랜 시간 머물지는 않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마음대로 갖고 나갈 수 있고 전화기를 마음껏 쓸 수 있고 블루투스 이어폰을 마음대로 착용하고 다닐 수 있고 문을 열어놓아도 위협을 가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엄청난 사실이다.

이건 브라질이라는 나라가 정말 본받아야 하는 부분이다. 나는 그 사실을 체감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내 아내는 계속해서 한국에 있었기 때문에 많이 느끼는 모양이다. 특히 내 아내는 외국에서 산 적이 없고 한국어를 비롯한 외국어를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한국에서 너무나도 편안하게 살고 있다. 아내가 만족하고 있으니 내가 느낀 생각이 맞다고 확신한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가족들에게도 이 사실을 전해달라.
이럴 줄 알았으면 가족들 모두 한국으로 데려오는데 그러지 않아서 아쉽다.

아내의 의견을 굉장히 경청한다는 느낌도 받았다.
물론이다. 나는 노동자고 아내는 주인이다. 아내가 머리라면 나는 몸에 해당한다. 그런 관계다.

현명한 남편이다.
브라질 뿐 아니라 전 세계의 남편들이 그러지 않을까.

어쨌든 한국에 오래 있기 위해서는 당신의 활약이 중요하다. 부담감도 클 것 같다.
다행인 것은 내가 그런 부담감을 즐기는 편이라는 것이다. 만일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면 축구선수가 아닌 다른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 짧은 시간 동안 대전의 많은 사람들과 친해졌다. 그래서 정말 행복하다. 이 관계를 잘 유지한다면 오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한국에 와서 정말로 기쁘다. 시간이 좀 흐르고 나서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한국에 온 것은 정말 운이 좋았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나는 한국에서 인정받고 싶다. 하지만 다른 선수보다 내가 잘났다는 생각은 결코 하지 않는다. 일단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해야한다. 그리고나서 남은 부분은 내가 믿는 신에게 맡겨야 한다. 내게는 대전에 온 것이 소중한 기회다. 그리고 이 기회를 통해 한국에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성장하고 싶다.

선수들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대전 황선홍 감독과도 친하게 지내야한다.
맞다. 처음 황선홍 감독을 만났을 때 참 차분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함께 지내보니 내 생각보다 더 열려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나와 황선홍 감독의 축구는 대화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황선홍 감독은 세계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만 네 번 나간 사람으로 알고 있다. 그런 지도자는 모든 선수들에게 존중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황선홍 감독이 이야기하는 것은 일단 듣고 따르려고 한다. 나는 비록 젊은 선수지만 내가 브라질에서 뛰었던 경험을 황선홍 감독의 축구 철학과 잘 버무린다면 대전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황선홍 감독이 월드컵 네 번 나간 것은 어떻게 알았는가?
통역에게 미리 감독에 대해 물어봤다. 그러니 통역이 2002년 월드컵 당시의 사진도 보여주더라.

사회생활을 참 잘한다.
이 정도는 기본이다.

마지막 질문이다. 당신의 활약은 대전에도 상당히 중요하다.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우선 내가 특별히 몇 골을 넣고 몇 개의 도움을 올리겠다는 목표는 없다. 나는 일단 팀을 위해서 뛸 뿐이다. 그렇게 뛰면서 바이오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이 골을 쉽게 넣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때로는 나도 골을 넣을 것이다. 하지만 목표는 다 똑같다. 결국 골을 더 많이 넣어서 우리 팀이 이기고 올 시즌 우리 팀이 세우고 있는 목표를 이뤄내는 것이 우선이다.

개인적인 목표나 공격포인트는 그래서 정하지 않고 있다. 개인적인 영광은 대전이라는 팀에 헌신한 이후 자연스럽게 나오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팀에 녹아들어 열심히 하고 팀에 도움이 된다면 나도 대전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스페인 전지훈련 때부터 그런 마음으로 임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 남은 일정도 잘 소화해 개막전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싶다.

물론 안드레 루이스가 K리그에서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안드레 루이스는 지금 열정이 넘치고 있었다. 새로운 외국 생활에 대한 기대감과 K리그라는 무대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욕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축구가 팀 스포츠라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래서 인터뷰를 하는 동안 헌신을 굉장히 강조했다. 아마 그렇기 때문에 안드레 루이스가 대전에 ‘대박 영입’이라는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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