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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아드리아노가 4년 만에 FC서울로 돌아왔다. 서울 팬들에게는 사랑받는 선수지만 공백기도 있었다. 그만큼 아드리아노는 고민도 많았다.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2차전 FC서울과 멜버른 빅토리의 경기에서 FC서울이 박주영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4년 만에 FC서울 유니폼을 다시 입은 아드리아노는 후반 25분 주세종과 교체되어 경기장을 밟았다. 비록 득점은 없었지만 특유의 순간 속도로 상대 수비를 위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드리아노는 교체로 투입되기 전부터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아드리아노가 터치라인 안으로 들어가자 서포터들은 아드리아노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아드리아노는 "4년 동안 팀을 떠나있으면서도 언제나 검은색과 붉은색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라며 서울에 복귀해 경기를 뛴 소감을 전했다. 아드리아노는 교체 투입 시 팬들의 외침을 들으며 "팬들이 나를 반긴다는 모습을 느꼈다. 굉장히 감사했고 감정적인 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아드리아노는 FC서울 구단에서 영입이 발표되기 전부터 자신의 SNS로 서울 이적을 알리기도 했다. 2015년 대전시티즌에서 FC서울로 이적할 때도 구단 발표보다 SNS로 먼저 이적을 암시했던 그다. 아드리아노는 "내 마음은 항상 열려있다. 팬들도 많이 물어보고 하다 보니까 알리게 됐다. 팬들의 요구를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팬들의 사랑을 받는 아드리아노지만 그를 향한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아드리아노는 1987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다. 게다가 전북현대 시절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어 전성기 때와 같이 폭발적인 순간 속도를 보여주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남는다.

아드리아노도 고민이 많은 듯 보였다. 아드리아노는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것처럼 몸상태가 100%는 아니다. 8개월 동안 운동을 쉰 여파도 있다. 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고 다음 경기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밝은 모습으로 전했다.

이어 "나이 때문에 속도가 줄어든다는 고민보다는 골을 못 넣을 수도 있다는 고민이 있다. 그래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나이는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아드리아노는 다시 박주영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아드리아노는 "박주영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다"라며 "올해도 같이 호흡을 맞추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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