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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남해=김현회 기자] 반가운 얼굴이 남해에 등장했다.

유상철 전 감독이 지난 10일 인천유나이티드가 동계 전지훈련을 위해 묵고 있는 경남 남해의 한 리조트에 등장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지난 시즌 인천을 이끌었던 유상철 감독이 훈련장에 모습을 나타내자 선수단은 한 마음으로 그를 맞았다.

유상철 감독은 이날 저녁 리조트를 찾아 선수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저녁식사를 했다. 이천수 전력강화실장과 전달수 대표이사를 비롯한 선수단은 췌장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유상철 감독에게 쾌유를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나 이날 유상철 감독은 지휘봉을 물려 받은 임완섭 감독과 마주 앉아 저녁식사를 하며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 둘은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었던 선후배 사이다. 투병 생활을 시작하며 지휘봉을 내려놓은 유상철 감독은 구단이 신임 사령탑으로 임완섭 감독을 고려할 당시 그를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임완섭 감독은 “유상철 감독이 남해까지 찾아와 주셔서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내가 인천 이야기를 많이 물어봤다”면서 “나는 이제 막 선수들 이름을 외우고 있는 단계다. 나보다 유상철 감독이 인천 선수들에 대해 훨씬 더 잘 알고 있다. 아프지 않았으면 지금 이 자리에서 감독을 하고 있을 분이다. 팀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 내가 엄청 물어봤다”고 전했다.

투병 중인 유상철 감독은 13일부터 돌입하는 항암치료를 앞두고 남해까지 내려와 선수단을 격려했다. 그는 남해에서 하루를 묵은 뒤 다음 날 열린 인천의 연습경기까지도 참관했다. 이 자리에서 유상철 감독은 함께 모여 있는 선수단을 만나 반가운 이야기를 나눴다.

유상철 감독은 혹시라도 새 감독이 부담을 느낄까봐 일부러 선수들과의 개별적인 만남은 최대한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인 만남은 연습경기 일정 때만 이뤄졌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무척 반가워했다”면서 “유상철 감독의 방문은 선수단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유상철 감독은 남해에서 1박을 한 뒤 13일부터 다시 항암치료에 들어갔다. 그는 항암치료를 잘 마치고 다시 선수단을 격려하러 오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유상철 감독은 “건강 상태가 괜찮으면 오는 20일 열리는 대전시티즌과의 남해 전지훈련 마지막 연습경기 때도 꼭 현장을 찾겠다”는 약속을 하고 훈련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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