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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전주=전영민 기자] 전북현대 데뷔골을 터뜨린 조규성이 이적 초반 당시를 떠올렸다.

전북현대는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1차전 홈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전반전 두 골을 실점한 전북은 후반 중후반 손준호와 이용이 퇴장 처분을 받으며 수적 열세 속에 경기를 치렀다. 후반 34분 조규성의 추격골이 터지며 경기를 뒤집는 듯했으나 결국 승리는 요코하마에 돌아갔다.

전북으로선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이날 전북은 이적생 김보경 쿠니모토를 선발로 내세우며 승점 3점을 노렸다. 하지만 전북은 90분 내내 빠른 템포와 조직력으로 무장한 요코하마에 압도당했다. 결국 전북은 시즌 첫 공식 경기를 패배로 마치고 말았다.

그러나 위안거리도 있었다. 바로 데뷔전을 치른 조규성이 데뷔골을 터뜨린 것이다. 후반 7분 이동국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나선 조규성은 후반 34분 예리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격골을 터뜨렸다. 그렇지만 조규성의 득점에도 결국 경기는 요코하마의 승리로 끝나고 말았다.

조규성의 득점은 어떻게 보면 요코하마 수비진의 실수라고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뒷공간으로 날아온 이용의 롱킥을 요코하마 센터백 신노스케 하타나카와 카지카와 유지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이후 김보경에게 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득점을 터뜨렸다.

하지만 조규성의 득점은 분석의 결과물이기도 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조규성은 "상대 골키퍼가 (앞으로) 많이 나오는 팀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 (득점 당시에도) 골키퍼가 많이 나온 것을 봤다"고 전했다.

이어 조규성은 교체 투입 전 김상식 코치로부터 받은 지시를 공개했다. 조규성은 "'상대 라인이 많이 올라와 있으니까 오프사이드에 걸리지 않게 하라'는 말씀을 들었다. 슈팅 훈련을 할 때 타이밍이 내가 빨랐다. '타이밍에 맞게 들어가면 된다'고 김상식 코치님이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조규성은 프로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안양 유니폼을 입고 리그 33경기에 나서 14골 4도움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다.이후 올 겨울 전북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많은 긴장이 될 법도 했던 데뷔전이지만 조규성은 데뷔골을 터뜨리며 한층 자신감을 얻게 됐다.

"형들이 워낙 너무 잘한다. (형들에) 맞춰 생각을 하려고 한다"는 조규성은 "그래서 잘 따라가게 되었던 것 같다. 처음엔 훈련이 너무 힘들었다. 슈팅 게임을 하는데 형들이 너무 잘해서 따라가느라 너무 힘들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조규성은 전북에서 자신이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 언급했다. 조규성은 "코치님이 '동국이 형의 플레이를 보면 등도 잘 지고 하지 않냐. 그런 걸 너가 배워라'라고 말씀하신다. 한 경기 한 경기를 잘 치르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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