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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전주=전영민 기자] 전북현대 호세 모라이스 감독의 마음은 따뜻했다.

모라이스 감독이 이끄는 전북현대는 오는 12일 19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1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전북은 요코하마전을 시작으로 2020시즌을 본격적으로 맞이한다.

한일 양국의 챔피언인 전북과 요코하마의 맞대결에 많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해당 경기 관람을 원하는 팬들은 특별한 절차를 거쳐야만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1일 "2월 중 국내에서 열리는 ACL 경기를 관람하는 모든 관중은 입장게이트에서 문진표를 작성하여 제출한 후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다"는 공식 발표를 전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서 만들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공식 발표를 통해 "오늘 오전 9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28번째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이웃나라 중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미 중국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가 1,000명을 넘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중국 내 누적 확진자는 4만 2천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상황이 심각해지며 AFC 역시 중국 팀들의 경기 일정 연기를 결정했다. 이번주 예정되어 있던 FC서울-베이징궈안전과 수원삼성-광저우헝다전은 내달 말로 경기 일정이 연기됐다. 전북 역시 다음주 초 상하이 상강과 조별리그 2차전 홈경기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AFC는 해당 경기 개최일을 5월 20일로 변경했다.

11일 진행된 요코하마전 사전 기자회견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모라이스 감독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고통을 겪고 있는 중국의 상황이 진심으로 마음 아픈 모습이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본격적인 기자회견에 앞서 중국인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다.

모라이스 감독은 "모든 팀들이 ACL을 똑같은 날짜에 시작하지 못하게 됐다.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 팀들이 ACL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팀과 중국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더불어 중국 팀들이 하루빨리 ACL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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