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최다골 타이’ 지소연, 그럼에도 웃지 못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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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제주=김현회 기자] 지소연이 개인 통산 A매치 최다골 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역사를 썼지만 밝게 웃지 못했다.

지소연은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 베트남과의 경기에 출장해 후반 37분 득점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지소연은 역대 A매치 최다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종전 A매치 최다골 기록은 차범근 전 남자대표팀이 기록한 58골이었다. 2006년 15세의 나이에 A매치에 데뷔한 지소연은 14년 동안 A매치 123경기에 출장하며 58번째 골을 뽑아내면서 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사상 첫 아시안게임 동메달 쾌거를 이끌었던 지소연은 5년 뒤엔 월드컵 16강 진출 신화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또한 잉글랜드 여자 프로축구 ‘올해의 선수상’까지 수상한 바 있다.

지소연은 이날 한국이 2-0으로 앞선 후반 37분 추효주의 도움을 받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통렬한 중거리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후 동료들은 지소연을 번쩍 들어 올리며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지소연은 “베트남 선수들이 수비적인 경기를 할 거라고 예상하고 경기했는데 우리 예상대로였다. 그런데 우리가 준비를 많이 했는데도 불구하고 패스 미스도 많고 답답한 경기였다”면서 “베트남과 경기를 하면서 골을 넣을 수 있을 때 더 넣고 싶었다. 하지만 한 골밖에 못 넣어서 아쉽다. 그래도 추효주가 데뷔골을 넣었다는 점에 축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지소연은 A매치 개인 최다골과 타이를 이뤘고 이제 한 골씩 넣을 때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하지만 대기록 달성에도 밝지만은 않은 표정이었다. 지소연은 “이제 플레이오프를 하게 되면 더 집중해서 골을 넣어야 한다”면서 “내 개인적인 기록보다도 결과를 더 중시해야 한다. 그래서 오늘 몇 골 더 넣었으면 심적으로 더 편했을 텐데 아쉬운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혜리와 장슬기는 지소연이 개인 최다골과 타이를 이루게 되자 지소연을 번쩍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했다. 하지만 지소연은 이 세리머니 때도 밝게 웃지 못했다. 이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둘이 경기 전부터 세리머니를 준비했다고 하더라”면서 “고맙지만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민망했다. 또 타이 기록이라 아직은 이런 축하를 받는 게 쑥스럽기도 하다. 내 표정이 밝지 않으니 혜리와 슬기가 ‘다음부터는 안 해줄 거야’라고 하더라”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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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에게는 대기록도 대기록이지만 올림픽 본선 진출이 누구보다도 더 간절하다. 그는 “호주나 중국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데 둘 다 강팀이다”라면서 “어차피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려면 어느 팀이건 다 이겨야 한다. 오늘처럼 세밀하지 못한 축구로는 안 된다.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패스미스 하나가 승패를 가른다. 더 집중해서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소연은 “이번이 네 번째 올림픽 도전이다”라면서 “대표팀 동생들한테 ‘이번에 올림픽 못 나가면 대표팀에서 은퇴 안 한다. 너희 자리에서 내가 계속 할 거다’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만큼 간절하게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은 조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일본이 올림픽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진출권을 획득한 가운데 한국은 호주, 중국, 태국, 대만 등이 펼치는 B조 조별예선 2위 팀과 오는 3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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