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콜린 벨 “지소연은 월드 클래스, 감독이라 영광”


[스포츠니어스|서귀포=조성룡 기자] 대한민국 콜린 벨 감독이 지소연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장슬기와 추효주, 지소연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베트남을 3-0으로 꺾었다. 이날 지소연은 차범근이 가지고 있는 A매치 최다골과 타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A조 1위를 확정지은 대한민국 대표팀은 오는 플레이오프에서 B조 2위와 대결을 펼쳐 승리할 경우 역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의 역사를 쓰게 된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콜린 벨 감독은 “오늘 나는 많이 행복해요”라는 한국어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이 4주라는 긴 소집 훈련 동안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줬다. 그리고 두 경기에서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어줬다. 3-0으로 끝나고 두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이후 비디오 분석을 해보니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 득점으로 인정됐다면 더욱 수월했겠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잘해줬다. 베트남 선수들에 대한 칭찬도 하고 싶다. 11명이 좋은 감독님 밑에서 잘 뛰었다. 내가 베트남 감독이어도 수비적인 경기를 했을 것이다. 그들은 전술대로 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수들이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었고 공간이 좁은 가운데서 기회를 만들어내 만족스럽다”라고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는 2000년대생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추효주가 데뷔골을 넣었고 강지우가 데뷔전을 치렀다. 이는 곧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 또한 콜린 벨 감독에게 주어진 중요한 임무다. 콜린 벨 감독은 “우선 단기적인 목표는 올림픽 출전이 목표지만 장기적으로는 다음 월드컵을 준비하는 것이다”라면서 “지난 U-19 AFC 챔피언십을 봤는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 두 선수가 이번 경기와 같이 자신들의 실력에 대해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을 것 같다. 어리고 배가 고픈 선수들과 경험 많은 선수들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독려하고 싶고 기회를 잡았을 때 모든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지소연의 활약도 콜린 벨 감독에게 힘이 됐다. 지난 EAFF E-1챔피언십에 참가하지 못했던 지소연은 이번 최종예선에 합류해 차범근이 가지고 있던 A매치 최다골 타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콜린 벨 감독은 “지소연은 월드 클래스다. 현명하고 똑똑한 인격을 갖췄다”라면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팀 분위기를 그가 만들고 있다. 알다시피 지소연은 여자축구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소연은 겸손하고 모든 선수들을 돌본다. 그런 선수를 지도할 수 있고 몇 주 동안 함께 훈련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걱정거리도 있다. 교체되어 투입된 이금민이 부상으로 다시 교체되어 나간 것이다. 이에 대해 콜린 벨 감독은 “개인적으로 아직 체크하지 못했다”라면서도 “부상이 일어난 것은 굉장히 운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대표팀에 오랜만에 복귀한 선수다. 굉장히 안타깝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최근 몇 달 간 뛰지 못한 상황이라 미얀마전에서 15분 뛰고 이번 경기에서 더 오래 뛰기를 바랐다. 앞으로 이금민의 부상에 대해 체크하고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제 대한민국은 플레이오프 등 더 강한 상대와 싸워야 한다. 분명 보완할 점도 있었을 것이다. 콜린 벨 감독은 “호주 또는 중국을 만날 수 있다. 둘 다 힘든 상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면서 “하지만 우리 만의 철학으로 갖겠다. 공을 빨리 돌리고 적극적인 축구를 하겠다. 그리고 좋은 축구를 하겠다. 좋은 축구는 조직력을 갖춘 축구다. 이번 조별예선에서 우리가 승리했던 두 경기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줬기 때문에 중요할 것이다. 승리보다 기분 좋은 일은 없다. 나는 승리를 사랑한다. 선수들도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 남은 플레이오프에 좀 더 준비를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콜린 벨 감독은 “지금 소집이 해제된 이후 2주 동안 선수들이 각 팀으로 복귀할 것이다. 22일에 다시 선수들을 소집하고 싶다”라면서 “일단 예정된 상대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다. 우리가 해야할 것부터 다시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위해 좋은 시설을 준비해주고 많은 도움을 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미얀마전과 베트남전에 와주신 팬들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팬들의 웃는 모습과 응원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선수들에게 ‘우리가 축구하는 이유다’라고 말한다. 팬들이 만족할 만한 축구를 선사해야 한다”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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