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보다 동료’ 서로에게 칭찬 쏟아내는 심서연-홍혜지

[스포츠니어스|서귀포=조성룡 기자] 심서연과 홍혜지는 마음이 통하는 사이다.

8일 2020 도쿄 올림픽 여자축구 최종예선 베트남과의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훈련에서 심서연과 홍혜지가 훈훈한 우정을 드러냈다. 두 선수는 대한민국 여자 국가대표팀에서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무엇보다 조직력이 중요하지만 두 선수의 나이 차이는 제법 난다. 심서연이 1989년생, 홍혜지가 1996년생이다. 일곱 살 차이다.

두 선수가 가지고 있는 무게감의 차이도 상당하다. 심서연은 2008년 데뷔 이후 여자 A매치에서만 60경기를 뛴 베테랑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대표팀과 연이 없었지만 콜린 벨 감독이 2019 EAFF E-1 챔피언십을 통해 다시 그를 불러들였다. 이 대회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여준 심서연은 이번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에도 참가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의 꿈을 키우고 있다.

반면 홍혜지는 한창 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하고 있는 수비수다. 2015년 호주와의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부지런히 A매치에 출전한 그는 현재 23경기 출전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여자 A매치가 자주 열리지 않는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어쨌든 심서연과 홍혜지는 많은 점에서 차이가 존재하지만 둘이 하나가 되어야 여자 대표팀의 수비가 튼튼해질 수 있다.

지금까지 보면 둘의 모습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심서연은 홍혜지에 대해 “일단 키가 제일 크니 제공권이 좋다”면서도 “그런데 발 밑도 좋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을 다루는 머리와 발을 잘 쓴다면 이보다 더 좋은 선수가 없다. 그만큼 동생인 홍혜지를 믿고 따른다는 것이었다. 홍혜지가 취재진을 만나기 전에는 그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심서연의 칭찬을 전하자 홍혜지는 밝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더니 “(심)서연 언니는 까다로운 성격일 것 같지만 전혀 아니다. 배려심도 많고 경기장에서도 자신의 주장보다는 오히려 내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소통하려는 성격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편안하다. 서로 대화도 많이 한다”라면서 “서연 언니의 칭찬은 감사하다. 내 장점을 잘 말해주셨다. 그래도 아직은 서연 언니가 나보다 낫다”라고 말했다.

특히 홍혜지의 입장에서는 심서연에게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 이에 대해 그 또한 동의하면서 “위협적인 상황이 등장하거나 공이 연결되면 상황에 따라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이야기도 많이 하고 보고 배운다”라면서 심서연에게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홍혜지는 인터뷰를 마치자 심서연에게 달려가 “언니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했다”라면서 자랑하기도 했다. 이 정도면 콜린 벨 호의 센터백 조직력은 걱정 안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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