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축구협회

[스포츠니어스|백창준 기자] 중국 프로축구도 여전히 고민이 많아 보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중국의 여러 구단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부리그에 해당하는 중국 갑급리그의 경우 쓰촨 안나푸르나를 비롯해 상하이 선신, 광동 하남후가 2019년까지 급여를 지급한 뒤 파산했고 3부리그의 경우 무려 여섯 개에 달하는 축구단이 재정 부실을 견뎌내지 못하고 사라졌다. 무려 9개의 구단이 파산한 셈이다.

이는 1부리그인 중국 슈퍼리그(CSL)는 유명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하부리그는 오히려 부실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갑급리그에서도 제법 이름값 있는 외국인 선수들을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옛말이라고 평가 받는다. 게다가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리그 일정에도 영향을 미쳐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구단들의 파산 주요 원인을 살펴보면 대부분 재정 건전성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매체의 자료에 따르면 2018시즌 중국 3부리그의 평균 수입은 약 900만 위안이었고 평균 급여 지출이 800만 위안에 달했다. 우리 돈으로 약 14억원을 벌었지만 13억원 가량을 그대로 급여 지출에 사용했다는 의미다. 게다가 평균적으로 중국 갑리그와 3부리그의 경우 한국 돈으로 30억원 가량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축구협회는 계속해서 각 구단의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여러가지 정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선수와 코치, 직원의 급여를 기한까지 납부하지 않을 경우 프로리그 참가 라이센스를 박탈한다는 규칙을 제정했고 2020년부터는 총 지출 급여액의 제한도 생긴다. 과도한 지출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문제는 이런 정책들이 갑작스럽게 진행됐다는 것이다. 수입과 지출 규모가 불균형한 상황에서 중국축구협회의 정책은 순식간에 제법 많은 구단들을 파산으로 이끌었다는 비판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단 1년 사이에 9개의 구단이 파산하고 사라졌다는 것은 중국축구협회의 정책이 유예 없이 가혹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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