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유나이티드

[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이 새 사령탑으로 임완섭 감독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인천유나이티드는 6일 공식 발표를 통해 임완섭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정했음을 전했다. 앞서 인천은 지난 시즌 팀을 이끌었던 유상철 감독이 췌장암 투병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새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은 유상철 감독의 2020시즌 잔여 연봉을 지급하며 유 감독을 인천 명예 감독으로 추대했다.

하지만 인천은 새 감독 선임을 서두르지 않았다. 인천 전달수 대표이사는 "유상철 감독에 대한 예우가 중요하다. 유상철 감독이 물러났지만 곧바로 신임 감독을 선임하고 싶지는 않다. 더불어 팀에 잘 어우러질 수 있는 감독을 신중히 찾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렇게 인천은 태국 방콕에서 진행된 1차 전지훈련을 감독 없이 치렀다. 인천의 1차 전지훈련은 임중용 수석코치와 김재성 코치가 이끌었다. 그러나 7일부터 남해에서 시작되는 2차 전지훈련 역시 감독 없이 치를 순 없었다. 전달수 대표 역시 "남해 전지훈련 전에는 감독 선임을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결국 인천은 새 사령탑으로 안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임완섭 감독을 내정했다. 6일 오후 <스포츠니어스>와 연락이 닿은 이천수 실장은 차분하게 임완섭 감독 선임 과정을 설명했다. "후보군들이 몇 분 계셨다. 주변에서 외국인 감독님들도 추천이 많이 들어왔다"며 운을 뗀 이천수 실장은 "하지만 인천의 색깔을 찾기 위해선 국내 감독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 감독님들 중에서도 후보군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천수 실장은 "태국에서 진행된 1차 전지훈련이 작년 1차 전지훈련보다는 잘 마무리되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래서 우리 팀의 기존 틀을 바꾸지 않을 수 있는 분을 선택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며 "성적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년에 임완섭 감독님이 안산을 이끌고 최소의 예산으로 플레이오프 경쟁까지 갔다. 우리가 성적을 내기 위해선 실점을 줄여야 하고 득점력 역시 키워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임완섭 감독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임완섭 감독 선임 과정을 설명하던 이천수 실장은 뜻밖의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천수 실장은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올 시즌 조금 더 해줘야 하는 선수가 케힌데다. 그런 면에서 작년 안산에서 뛰던 빈치씽코가 참고가 됐다"며 "우리가 지난 시즌 안산과 연습경기를 했는데 그때 빈치씽코가 뛰었다. 움직임이나 파워풀한 측면에서 케힌데와 빈치씽코가 비슷한 면이 많다고 봤다. 또 (악동 기질이 있는데) 빈치씽코를 잘 활용해서 안산이 마지막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렇듯 임완섭 감독님이 선수를 지도하는 부분도 고려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천수 실장은 "주변에서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감독님의 인성적인 부분이 너무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감독님에 대해 나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우리 코칭스태프들 역시 사람들이 참 괜찮다. 임완섭 감독님이 구성원들을 다독여가며 팀을 만들어갈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 요즘 보통 감독 선임이 감독의 '인기'에 맞춰지는 측면이 있는데 우린 그런 면보다 K리그1에서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했고 지금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천수 실장은 임완섭 감독의 선임에 유상철 명예감독의 추천이 있었다고도 언급했다. 임완섭 감독과 유상철 명예감독은 과거 대전시티즌 시절 코치와 감독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천수 실장은 "유상철 명예감독님 역시 과거 임완섭 감독님과 같이 해본 경험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좋은 평가를 해주셨다"며 "(감독 선임 과정에서) 시민구단 경험이 있느냐 여부도 고려를 했다. 여러 면에서 종합적으로 고려를 해 선임을 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천수 실장은 "감독님이 참 좋으신 분 같더라. 전달수 대표님이 임완섭 감독님과 면담을 하기 전 감독님으로부터 듣고 싶었던 말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바로 소통 관련 부분이었다. 그런데 면담 자리에서 임완섭 감독님이 '지금은 시작을 하는 단계다. 그렇기에 내가 코치들에게 잘 보여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을 듣고 대표님이 감독님 선임을 결정하셨다"고 전했다.

henry412@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