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임완섭 신임 감독 “유상철 복귀하면 언제든 자리 내줄 것”


ⓒ 인천유나이티드 제공

[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인천유나이티드의 새로운 수장이 된 임완섭 감독이 “유상철 감독이 건강하게 돌아오면 언제든 자리를 내어줄 마음이 돼 있다”고 말했다.

인천은 6일 보도자료를 내고 “여러 후보군들을 대상으로 감독 선임 작업을 신중히 진행한 결과 2019시즌 K리그 2 안산그리너스의 돌풍을 일으켰던 ‘덕장’ 임완섭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완섭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U-17, U-19)을 거쳤고 지난 1992년 국민은행 축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한 뒤 줄곧 같은 팀에서만 뛰었다. 은퇴 후 모교인 한양공고 코치로 부임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서울 한양중 코치와 남양주시민축구단 감독을 거친 뒤 지난 2011년 대전시티즌(현 하나대전시티즌) 코치로 부임하며 프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유상철 명예 감독을 보좌하며 가교 역할을 했던 그는 이후 안산무궁화축구단(2013~2015), 경남FC(2017)에서 각각 수석 코치직을 수행했고 2018년 후반기에 안산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듬해 안산의 매서운 돌풍을 이끌면서 리그 최소 실점 2위를 하며 리그 5위라는 호성적을 냈다.

인천 사령탑 부임 공식 발표 이후 <스포츠니어스>와 인터뷰에 응한 임완섭 감독은 “일이 급속도로 진행됐다. 나도 좀 당황스럽긴 하다”면서 “이번 주 월요일에 이천수 실장으로부터 연락이 왔고 사흘 만에 인천행을 결정 짓게 됐다. 이천수 실장과 미팅 후 전달수 대표이사를 만나 감독직에 대해 논의했다. 지금도 공식 보도자료가 나간 뒤 박남춘 인천시장을 만나고 오는 길이다. 전달수 대표와 함께 코칭스태프와의 미팅을 하러 가는 중이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전했다.

임완섭 감독은 원래 브라질로 연수를 떠날 계획이었다. 새로운 축구 공부를 위해 오는 21일 브라질로 떠날 일정을 잡아 놓았다. 임완섭 감독은 “브라질이 2월은 삼바 축제 기간이다. 그래서 그 축제 기간을 피해 오는 21일 브라질로 출국할 예정이었다”면서 “그런데 인천에서 이렇게 갑작스럽게 연락을 주고 기회를 주셔서 브라질행을 취소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임완섭 감독과 인천의 계약은 이번 주 초부터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임완섭 감독은 사흘 동안 인천을 빠르게 파악했다. 그는 “내가 태국에서 열린 인천의 1차 전지훈련은 함께하지 못했다”면서도 “그래도 1차 전지훈련에서 부상자 없이 잘 훈련을 마쳤다는 보고를 받았다. 내가 당장 선수단의 색깔을 바꿀 수는 없다. 코치들도 자신들의 역할이 있다. 일을 잘하고 있었으니 코치들을 믿을 예정이다. 내가 팀에 늦게 합류했으니 큰 틀을 바꾸기보다는 살을 더 붙여 나가는 쪽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K리그1에서는 처음으로 감독 도전에 나선다. 임완섭 감독은 “인천은 늘 지금껏 버티고 견디고 참아야 하는 팀이었다”면서 “이제는 인천이 더 넓은 곳으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보고 싶다. 곧바로 내일부터 열리는 남해 전지훈련에 합류하기로 했다. 나에게도 2부리그가 아닌 1부리그는 개인적으로 도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은 유상철 명예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35일 만에 새 사령탑을 선임했다.

인천과 임완섭 감독의 계약기간은 1년이다. 단기 계약에 대해 의문을 갖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해 임완섭 감독은 “일단 내가 능력을 보여주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조심스럽다”면서 “나는 K리그1 팀에서 모험을 할 예정이지만 자신 있다. 계약 기간이 길다고 해 프로 무대에서 그 계약 기간이 다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올해 안에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계약기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굉장히 조심스러운 답변을 이어 나갔다.

임완섭 감독은 전임 유상철 감독과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임완섭 감독은 88학번이고 유상철 감독은 90학번이다. 19세이하 청소년 대표팀에도 같이 선발될 정도로 잘 아는 사이다. 임완섭 감독은 “유상철 감독과는 서로 가끔 안부 전화도 하는 좋은 선후배 사이다”라면서 “나를 처음 프로에서 코치로 데뷔시킨 사람이 유상철 감독이다. 유상철 감독이 대전시티즌을 맡으면서 나한테 전화를 해서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같이 한 번 해봅시다 형님’이라고 해줬다. 그래서 같이 일을 시작하게 됐고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전했다.

임완섭 감독은 “유상철 감독과 얼마 전에도 통화를 하면서 건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물론 그때도 인천 감독직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나도 내 미래에 대해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달수 대표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유상철 감독이 나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준 것 같더라”면서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언제든지 이 자리를 내줄 마음이 있다. 진심으로 그가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footballavenue@sports-g.com

이 기사의 단축 URL은 https://www.sports-g.com/RJkSI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