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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오스마르가 득점 후 ACL 패치를 두드린 의미를 전했다.

오스마르는 FC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AFC챔피언스리그(이하 ACL)2020 플레이오프 케다FA와의 단판 승부에서 4-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오스마르는 수비라인 위쪽에서 팀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해냈다. 케다FA의 셔먼과 체체가 역습을 노릴 때도 허리에서 먼저 끊어줬고 한찬희가 들어온 이후에는 왼쪽 중앙수비수로서 빌드업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이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오스마르는 "경기에서 승리해 매우 행복하다"라면서도 "아직은 프리시즌이라고 생각한다. 몇몇 선수들은 아직 100% 몸이 올라오지 않았다. 우리는 좀 더 몸 상태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라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에게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사실 경기 체력에 대해 완벽히 믿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경기를 치르면서 팀 집중력이 내려가지 않은 것은 긍정적이다. 제일 긍정적인 면은 득점을 기록한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오스마르는 FC서울이 2-0으로 앞서는 순간 세트피스 수비 실수로 자책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스마르는 빠르게 마음을 다잡고 FC서울의 프리킥 기회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바로 만회골을 넣으며 포효했다. 오스마르는 만회골을 넣으면서 자신의 오른팔에 달린 ACL 패치를 두드리며 팬들에게 보여주는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오스마르는 자책골 상황에 대해 "조금의 실수가 있었다. 자책골이 좋지 않은 시간에 나와서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빠르게 마음을 다잡고 정상적인 플레이를 이어간 상황에 대해서는 "나처럼 경험이 많은 선수가 자책골 넣고 머리 숙이고 있으면 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스스로 '자책골은 없었던 일'이라고 속으로 말했다. 그리고 경기를 계속 이어나갔다"라고 전했다.

이어 ACL 패치를 두드리며 팬들에게 보여준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득점 이후 정말 행복했다. 그건 우리가 아시아 무대로 돌아왔다는 의미였다. 우리는 매년 ACL에 나갔는데 몇 년 동안 출전하지 못했다. 우리 팀은 ACL에 돌아올 자격이 있었다. 이제 우리가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며 의미를 설명했다.

어느덧 오스마르는 팀에서 고참 역할을 맡고 있다. 시즌 첫 경기를 치른 후에도 중요한 말을 전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도 경기를 뛰었다. 고요한이나 페시치 등 중요한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경기를 되짚으며 "우리는 계속 이번 경기와 같은 마음가짐을 유지해야 한다. 경기 체력을 더 믿을 필요가 있다. 우리는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스마르의 말처럼 FC서울은 아시아 무대로 돌아왔다. 그는 아시아 무대로 돌아왔다는 의미로 ACL 패치를 두드렸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는 더 강해져야 하고 더 잘해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용수 감독도 "이제부터 진검승부"라면서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FC서울의 이번 시즌 ACL 무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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