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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AFC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로 진출한 FC서울에 또 다른 걱정거리가 생겼다. 최근 중국 우한 지역을 넘어 확산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베이징 원정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FC서울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AFC챔피언스리그 2020(이하 ACL)플레이오프에서 말레이시아 팀 케다FA를 4-1로 꺾고 ACL 본선에 진출했다. 서울은 그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ACL에 3년 만에 복귀하면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은 "진검승부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서울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ACL 본선 E조에 이름을 올렸다. ACL E조에는 베이징 궈안(중국),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와 함께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1-0으로 꺾은 멜버른 빅토리(호주)가 포함되어 있다. FC서울은 이 팀들과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하게 됐다.

꿈에 그리던 ACL 본선 진출이지만 축구 외적으로 걱정거리가 생겼다. 기존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발표한 ACL 일정이라면 FC서울은 다가오는 2월 11일 베이징 궈안과의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최근 중국 우한 지역을 넘어 확산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K리그 팀들도 바쁘게 움직였다. 일단 중국 쿤밍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대구FC와 메이저우에서 훈련 중이던 상주 상무도 조기 귀국을 결정했다. 중국으로 떠났던 K리그 팀들이 조기 귀국을 결정하는 와중에 FC서울은 중국 베이징으로 원정을 떠나야 할 수도 있다.

중국축구협회 측은 2020년 여자 올림픽 예선 개최지를 중국 우한에서 난징, 다시 호주 시드니로 변경하기도 했다. 28일 치러진 상하이 상강과 태국 부리람 유나이티드의 플레이오프 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광저우 헝다와 상하이 선화 간 중국 슈퍼컵 일정도 무한 연기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AFC 측도 마찬가지다. 이미 다수 언론 보도를 통해 AFC 측이 올해 ACL에 나서는 중국 4개 팀의 조별리그 초반 일정을 모두 원정 경기로 치르는 것을 중국축구협회와 협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정이 조정된다면 ACL에 참가하는 중국 4개 팀의 홈경기는 4월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FC서울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불거지기 이전부터 ACL 본선 진출을 염두에 두고 일정을 짰다. 베이징 원정을 떠난다는 가정하에 가고시마 2차 전지훈련 일정도 1주일로 잡았다. 그러나 AFC와 중국축구협회 측이 ACL 경기 일정 조율에 나서면서 FC서울이 계획했던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FC서울 구단 측도 걱정이 크다. 한 관계자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원래대로라면 2월 9일 베이징으로 가는 일정이었는데 불구덩이에 뛰어 들어가는 기분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또 다른 관계자는 일단 AFC 측의 결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AFC 측의 공식 입장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하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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