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동FC

[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올해 새롭게 출범한 K4리그에는 기존 K3리그에 속해있던 11개 팀을 비롯해 총 13개 팀이 참여한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클럽은 남동FC다. 그간 K리그에 시,도민구단이 창단돼 운영된 경우는 많았지만 구 이름을 내건 구민축구단이 창단된 것은 남동FC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신생팀 그리고 K4리그 팀이라는 한계에도 남동FC가 이적시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남동은 최근 프로 무대 경험이 있는 다수의 선수를 영입했다. 과거 제주 유나이티드와 광주FC에서 활약한 공격수 정영총을 영입했으며 대구FC에서 프로에 데뷔해 J리그를 경험하기도 했던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송영민 역시 영입했다. 대전시티즌과 서울이랜드에서 뛴 경험이 있는 고민혁 역시 남동 유니폼을 입었다.

최근에는 지난 시즌까지 양평FC에서 활약한 유동규, 권지성, 오성진 등 세 명의 선수를 영입하기도 했다. 수준급의 선수들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남동이 K4리그 팀이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꽤나 인상적인 영입이라는 점 역시 부정할 수 없다. 많지 않은 예산과 신생팀이라는 한계에도 어떻게 남동은 이적시장에서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는 걸까.

<스포츠니어스>와 전화 통화에 임한 남동 관계자는 클럽의 방향성을 언급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는 인천 남동구를 연고로 하는 작은 규모의 팀이다. 하지만 법인화를 했기에 인천 유나이티드와 구단 구조 형태가 같다"며 운을 뗀 남동 관계자는 "영리 법인이 있고 지자체의 조례 제정을 통해 재정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팀이다. 그렇기에 선수 영입 정책이 다른 K3리그, K4리그 팀들과는 조금 다른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보통의 K3리그, K4리그 팀들은 체육회에서 팀을 운영한다. 그래서 선수 영입 작업에서도 우리와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고 언급한 후 "예를 들면 대한축구협회에서 지정한 선수단 연봉 계약 규정이 있다. 팀 내에서 몇 명 이상 선수를 반드시 연봉 계약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다른 팀들과는 다르게 연봉을 받는 선수들을 규정 숫자 외에 조금 더 확보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다른 K3리그, K4리그 팀들과는 다른 남동만의 방식이 선수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기존 하위리그 팀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 보니까 이런 점이 선수들에게 좋게 어필이 된 것 같다. 또 팀이 수도권을 연고지로 하기에 사회복무요원 선수들을 영입할 때 유리한 점이 있었다"고 전했다.

ⓒ 남동FC

이 관계자는 하위리그 팀들의 선수 영입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관계자는 "K3리그, K4리그 팀들은 연고지의 체육회에 의해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체육회는 예산을 집행하는 부서라고 볼 수 있다. 또 전국체전에서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선수들의 계약을 자세하게 신경쓰기 보다는 예산에 맞는 선수들을 데려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대다수다"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그렇게 팀이 운영되다 보니까 선수들에겐 메리트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는 선수들에게 향후 더 높은 리그로 가겠다는 점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다. 체육회가 관리하는 하위리그 팀들과는 다르게 선수들에게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올해 K3리그와 K4리그를 출범시키며 승강제 역시 도입했다. K3리그 정규리그 15위와 16위 팀이 K4리그로 강등되며 K4리그 정규리그 1,2위 팀은 K3리그로 승격한다. 더불어 K3리그 정규리그 14위 팀과 K4리그 승격플레이오프의 관문을 뚫은 한 팀이 홈 앤 어웨이로 진행되는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만약 이번 시즌 남동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K3리그로 승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의 규정에 맞게 창단을 해야 했기에 당연히 법인화를 했다. 또 동시에 자생력을 확보해야 팀이 건전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판단을 했다"며 "그렇게 해야 좋은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다. 우선은 K4리그에서 차근차근 경쟁력을 다지고 싶다. 만약 좋은 성적을 내 승격을 하게 되면 그에 맞춰 후원사를 더 모집하는 등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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