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일본 전지훈련,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태국 치앙마이는 전지훈련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태국 치앙마이=김현회 기자] FC서울이 동계 훈련지로 일본 가고시마를 선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포르투갈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났던 서울은 21일 귀국했다. 오는 28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PO) 일정으로 다른 구단들보다 일찍 1차 전지훈련을 마쳤다. 서울은 PO 경기를 치른 뒤 2차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그런데 서울의 2차 전지훈련장은 다소 의외다. 일본 가고시마로 떠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일 갈등으로 K리그 대부분의 팀이 동계 훈련지로 일본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태국에서 1차 전지훈련을 치른 뒤 국내에서 2차 전지훈련을 소화하는 팀이 상당수다. 여러 팀들이 태국으로 몰려 다소 불편함도 있지만 태국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 하지만 서울은 일본으로 떠나기로 했다. 서울은 지난 10년 동안 전지훈련을 위해 찾았던 가고시마를 올 해에도 택했다.

적지 않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국내 프로팀은 기후가 온화하고 거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을 전지훈련지로 선택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는 반일 정서를 고려해 대부분 일본 전지훈련을 취소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우리도 과거에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갔던 적이 있지만 올해는 아예 전지훈련지 후보군에서 일본은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은 1월 31일 출국해 2월 6일 입국하는 일정으로 일본 전지훈련을 다녀올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가장 각광받는 전지훈련지는 태국이 됐다. 올 시즌 22개 프로팀 중 절반 이상인 13개 구단이 태국 치앙마이, 방콕, 촌부리 등으로 전훈지를 선택했다. 골프 리조트가 잘 갖춰져 있는 태국은 대규모 선수단이 숙소로 장기간 묵기 편하다. 방콕은 다소 습하지만 치앙마이 등은 습도도 높지 않아 운동에 전념하기 좋다.

치앙마이에 위치한 ‘알파인 골프 리조트’는 이미 프로팀으로 ‘만실’이다. 천연잔디 구장 세 면을 완성한 이곳은 현재 부천FC와 부산아이파크, J리그 콘사도레 삿포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U-19 팀이 동시에 훈련하고 있다. 아예 내년 1월부터는 이 기간 동안 일반 골프 손님은 투숙은 제한하고 전지훈련 사업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전지훈련지로 인기가 좋다.

부산은 리조트 내 숙박 시설을 구하지 못해 외부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버스를 타고 40분씩 매일 ‘알파인 골프 리조트’를 찾고 있다. 하루에 두 번 훈련을 하면 이동에 걸리는 시간만 해도 엄청나다. 하지만 부산 관계자는 “그래도 이곳 훈련 환경이 좋다. 태국 이외의 전지훈련지를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구단 관계자도 “‘이 시국에’ 일본은 아예 전지훈련지에서 배제했다. K리그 대부분의 팀이 태국으로 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라고 전했다.

급하게 전지훈련지를 변경한 구단도 있다. 한 구단은 전지훈련을 전문으로 하는 에이전시와 의견 충돌로 급하게 전지훈련지를 바꿨다. 다소 혼란이 있었지만 빠르게 대처해 현재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 “12월에 전지훈련지를 가고시마로 미리 잡아놓았다”는 서울의 입장과는 대비된다. 방콕에 숙소를 잡은 인천은 훈련장으로 이동할 때 버스를 이용하는 등 적지 않은 시간을 소모하고 있다. 저마다 다 사정은 있지만 “그래도 이 시국에 일본은 피하자”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성남FC 양동현은 <스포츠니어스>와 전지훈련지에 관한 대화를 나누다 이렇게 말했다. “K리그 팀들이 미야자키라는 곳에도 전지훈련을 자주 갔었다. 하지만 지금은 일본으로 가면 안 된다. 외화를 벌어 와도 모자랄 판에 거기에다가 쓸 수 있나.” 서울의 가고시마행은 현재 K리그의 흐름과는 정면으로 대비되는 선택인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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