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경남 배기종 “은퇴도 고민했지만 2부리그서 다시 뛸 것”


배기종을 태국 방콕 전지훈련장에서 직접 만났다.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태국 방콕=김현회 기자] 1983년생 배기종은 올해 38세다. 이제는 K리그에서 그보다 선배를 찾는 일이 쉽지 않다. 파릇파릇했던 대전의 ‘최신 기종’은 이제 많은 걸 내려 놓아야 하는 최고참이 됐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이 경쟁을 즐기고 있다. 팀이 2부리그로 강등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새 시즌을 준비 중인 배기종을 <스포츠니어스>가 태국 방콕에서 직접 만났다.

태국에서 이렇게 만나니 반갑다.
지난 주 수요일에 태국 방콕으로 전지훈련을 와 닷새 째를 보내고 있다. 몸 상태도 좋다. 갑자기 추운 곳에서 더운 곳으로 와서 몇몇 선수들이 감기에 걸렸지만 그것만 빼고는 다 괜찮다.

설기현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아직은 새로운 감독님의 전술에 대해 익숙하지는 않다. 선수들끼리도 적응이 필요하다. 전술 변화로 혼란스러운 것도 없지 않다. 하지만 설기현 감독의 전술 구사 스타일에 놀라울 때가 많다. 성균관대학교에 계실 때도 쓰셨던 전술인데 진짜 어디에서 보지도 듣지도 못한 새로움을 느끼고 있다.

변화무쌍한 전술이라면 김병수 감독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보면 되나.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내 생각에는 김병수 감독님과 견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새 감독 부임 이후 너무 초반이라 선수들에게 혼동이 있을 수도 있다. 이제 들어가는 단계라 지켜봐야 한다. 김병수 감독님도 강원에서는 초반에 선수들에게 “이게 정말 될까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말 K리그에서 통할까 싶은 파격이었다. 우리도 아직은 전술 변화 초기 단계지만 시도해 보면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 경남FC 제공

파격이라는 게 어떤 건가. 4-4-2나 3-5-2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건가.
포지션 변형이 많다. 공격할 때 포지션이 수시로 바뀌고 수비할 때는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온다. 공격 때는 4-1-4-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다가 수비 시에는 또 다시 변화를 시도한다. 선수들이 기술과 전술 모두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설기현 감독님께서 지난 해 12월 부임하시고 인터뷰하실 때 곧바로 영리한 선수를 선호한다고 말씀하셨다. 직접 전술을 경험해 보니 그런 선수들이 필요할 것 같더라. 처음에는 선수들이 우왕좌왕했다. 어렵긴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나다보니 좋아지고 있다.

설기현 감독이 평상시에는 어떤지도 궁금하다.
선수들과 의사소통이 되는 지도자다. 대단히 젊은 감독님이고 나한테는 사실 거의 형이라고 해도 무방할 나이 차이다. 5살 차이이고 광운대학교 선후배 사이다.

그러면 설기현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는 호칭이 ‘형’이었나.
사실 친분은 딱히 없다. 대학교 대선배님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고 선수로서는 같은 팀에 있어 보지 못했다. 같은 팀은 처음이다. 그런데 우리 팀의 (곽)태휘 형이나 (배)승진이는 한 팀에 있어 봤다고 하더라. 그때는 형이라고 불렀지만 지금은 감독님이라고 부르더라. 뭐 그게 당연한 것 아니겠나. 나는 설기현 감독님을 형이라고 불러볼 상황이 없었다.

지난 시즌 강등이 확정된 뒤 서럽게 우는 장면이 여전히 눈에 선하다.
부산과의 승강 플레이오프가 끝나는 순간 갑자기 감정이 몰려왔다. 그전에 경남에서 승격을 하고 K리그1에서 준우승도 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도 나갔다. 이 나이에 축구를 계속 하는 것도 감사한 일인데 그런 좋은 일을 계속 경험했다. 그런데 갑자기 제자리로 간다고 생각하니 너무 속이 상하더라. 2부리그가 축구의 끝은 아니지만 좋았던 게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솔직히 말해 K리그1에서 경쟁할 때보다 K리그2에서 경쟁하면 동기부여가 더 부족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더라. 속이 많이 상했다.

1983년생으로 올해 38살이 됐다. 이제는 K리그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한다.
벌써 그렇게 됐다. 1983년생이 작년까지는 그래도 리그에 꽤 있었다. 김광석, 최효진, 김치우, 최재수, 김영광, 신화용, 염기훈 등이 다 또래다. 양상민은 빠른 84년생이라 좀 애매하다. 어쨌든 이제 1983년생도 K리그에 몇 명 안 남았다.

최고참의 나이인데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낄 때도 있나. 나는 올해 39살인데 술 마시면 다음 날 아무 것도 못 한다. 회복이 느리다.
나도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느끼긴 한다. 측면 공격수를 주로 하다 보니 이 자리에서 젊고 파릇파릇한 선수들과 늘 경쟁해야 한다. 내가 원래 전성기 때도 체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래도 경험을 바탕으로 조절하면서 뛴다. 왕년에는 전력질주로 50m를 내달릴 수 있었다면 지금은 그 거리가 점점 더 짧아지더라. 나이를 먹으면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폭발적으로 뛸 수 있는 거리가 줄어들었다. 그래도 사실 지난 해에는 후반에 출장하다보니 체력적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할 때 지장은 별로 없었다.

올 시즌에도 결국에는 어린 선수들과의 주전 경쟁을 피할 수 없다.
당연히 축구선수라면 풀타임을 욕심내야 하지만 이제는 그런 욕심을 조금은 내려 놓았다. 분명히 설기현 감독님도 나를 비롯한 여러 선수의 활용에 대해 고민이 많으실 거다. 이제 주전에서 밀려났다고 해도 그런 건 괜찮다. 기분 나쁘고 그럴 일도 아니다. 받아들여야 하는 나이다. (염)기훈이도 그렇지 않은가. 욕심을 내서 어떻게든 풀타임을 소화하려고 하면 조절해서 뛸 수 있다. 그런데 부상 우려도 있고 조금씩은 내려놓아야 한다. 그게 현명한 방법인 것 같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제는 고참으로서 뭔가를 내려놓아야 하는 시기라는 게 좀 슬프기도 하다.
쉽지 않다. 경쟁을 하되 경쟁에서 밀리거나 주축으로 경기에 못 나가면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그걸 못 받아들여서 팀 분위기를 망치면 문제가 된다. 선수니까 당연히 경기에 나가고 싶지만 이제는 경쟁에서 밀려났을 때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후반에 들어가면 뭔가 해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느껴진다.
지난 시즌에는 우리가 거의 지고 있을 때나 비기고 있을 때 그라운드에 들어갔다. 사실 경남이 이기고 있었던 적이 별로 없긴 했다. 그런데 내가 들어가서 골을 넣고 하다 보니 팬들이 기대를 많이 해주셨다. 워낙 밀리는 상황에서 투입되니까 수비에는 덜 치중하고 공격에 집중했다. 동료들도 “형은 내려오지 말고 공격해. 수비는 내가 할게”라고 해준 적이 많다. 선수들이 나를 믿어주고 내가 해야 할 수비까지 해주니까 내가 더 공격에서 돋보였던 것 같다. 동료들에게 고맙다.

2017년 시즌을 앞두고 당신이 SNS에 남긴 글이 기억난다. “조용하게 시작해서 시끄럽게 끝내자”던 그 해에 경남은 그 어렵다는 승격을 이뤄내며 주목받았다. 당시 시즌 개막 전에는 주목받지 못하다가 시즌이 끝날 때는 모두가 경남에 박수를 보냈다.
K리그2에 있으니 아무도 우리를 주목하지 않더라. 더군다나 우리는 승격 후보로 쳐주지도 않았다. 미디어데이에 가도 전혀 거론도 안 되는 팀이었다. 내가 그 팀에서 주장이었으니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자존심이 상했다고 해야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게 현실이지만 그걸 바꿔보고 싶었다. 그래서 SNS에 그런 글을 썼고 그 해 우리가 승격을 이뤄냈다.

하지만 올 시즌 다시 K리그2로 내려왔다. 주목을 덜 받게 됐다는 걸 실감하고 있나.
아직은 별로 실감은 안 난다. 그런데 요새 K리그2의 다른 팀들을 보면 우리가 관심에서 조금 밀려나는 것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대전을 보면 지원도 엄청나니 당연히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우리 멤버도 꽤 괜찮다. 좋은 감독님도 오셨고 올해에도 4위 안에는 들 수 있지 않을까. 주목받는 건 결국 우리 하기에 달려 있다. 우리도 기존 주전 선수들을 많이 지켰고 여기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왔다.

당신의 입에서 ‘대전’이라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게 신기하기도 하다. 오래 전 일이지만 아직도 ‘대전’과 ‘배기종’은 묘한 뉘앙스가 있는 관계다.
그런가. 대전시티즌이 공식적으로는 해체가 되고 인수 후 재창단이라고 들었다.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많은 투자를 받게 됐으니 한때 대전에서 뛰었던 선수 입장에서는 좋은 쪽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은 ‘배신기종’ 시절도 있었다.
뭐 이제는 추억이다. 기분 좋은 추억은 아니지만 추억은 추억 아닌가. 그런데 아마 그 일도 기억하는 사람이 이제는 별로 없을 것이다. 진짜 오래된 팬들 아니면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당신 앞에서 ‘대전’과 ‘배신’이라는 단어를 써서 솔직한 심정을 묻게 되다니 정말 시간이 흐르는 흐른 모양이다.
오래 전 일이다. 그 당시에는 내가 왜 ‘배신’이라는 소리까지 들어야 하는지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제 나이를 먹고 그때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면 또 다른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얼마나 팬들이 나를 좋아했으면 그런 이야기를 했을까 싶기도 하다.

수원 시절 배기종
ⓒ 수원삼성 제공

1983년생들 중에 유독 ‘배신’이라는 단어와 연관된 이들이 꽤 있다.
기훈이를 말하는 건가. 기훈이도 정말 순하고 착한 선수다. 이 ‘배신’이라는 게 당시 상황을 우리 쪽에 맞게 좋게만 얘기할 수는 없지만 나쁘게 이야기하면 또 끝이 없다. 프로라면 더 좋은 조건으로, 더 좋은 팀에 가는 걸 추구할 수밖에 없다. 물론 구단과 팬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그런 단어를 쓸 수도 있다. 그때는 듣기 싫었던 말이지만 또 이해가 되기도 한다.

지금은 다 지난 일이다. K리그1에서 강등되면 팀을 떠나는 선수들이 많다. 당신도 혹시 올 시즌을 앞두고 경남을 떠날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나.
계약 기간이 남아 있긴 했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조금 고민했던 것도 사실이다. 책임져야 할 가족들도 있는데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감독님이 바뀌면서 그냥 남은 계약기간만 채우다가 은퇴를 해야하나를 고민해 보기도 했다. 이적을 생각한 적은 없다. 내 나이 선수가 어디 이적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했으면 그만했지 팀을 옮길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설기현 감독님이 새로 오시고 팀을 완전히 변화시키고 있다. 그 속에서 내가 동기부여를 하게 되더라. 그래서 마음을 잡았다. 물론 경쟁력이 아직 있는지는 내가 또 부딪혀 봐야 한다. 계약기간이 올해까지다.

얼마 전 경남 팬들이 모인 ‘오픈 채팅방’에 당신이 직접 등장해 글을 남겼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무슨 일인가.
강등 당하고 경기장에서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도 못 드렸다. 그때는 그럴 분위기가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경남 팬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 잠깐 ‘오픈 채팅방’에 들어갔는데 선뜻 내 신분을 밝히고 인사를 못하겠더라. 그래서 며칠 동안 본의 아니게 ‘눈팅’을 하게 됐다. 어떤 선수가 어디에 간다는 이적 이야기만 나오고 있어서 용기를 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나는 경남에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주장이라고 팬들이 더 많이 관심이 보여주셨다. 고마운 마음을 그렇게라도 전하고 싶었다.

주장으로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든가. 남 모를 사정도 많을 것 같다.
외국인 선수와도 일부러 벽을 둘 때가 있다. 외국인 선수들한테 더 잘 해줄 때도 있지만 거리가 있어야 어려워하고 눈치를 보는 경우도 있다. 쿠니모토 같은 경우가 그랬다. 그 친구가 워낙 자유분방한데 그래서 더 내가 벽을 뒀다. 쿠니모토도 내가 나이가 많은 걸 아니까 그래도 좀 어렵게 대하더라. 무조건 다 잘 해준다고 되는 게 아니다. 약간 거리를 둬야 눈치도 본다.

네게바가 다시 돌아왔다. 네게바는 어떤가.
걔는 되게 착하다. 완전히 한국 사람이다. 눈치 볼 거 다 보고 숙일 때 숙인다. 워낙 착한 애다.

다시 만나니 반가울 것 같다.
지금 팀에 합류해서 마지막 재활 훈련 중이다. 선수들이 “네게바가 보고싶다”고 했다. 다시 오니까 좋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네게바와 경남은 참 잘 어울린다.
특히 (하)성민이가 네게바를 많이 보고 싶어했다. 네게바가 원래 꾀병이 심한 편이다. 그래서 십자인대를 다친 날에도 다들 꾀병인 줄 알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미안하다. 엄살인 줄 알고 “빨리 일어나라”고 했던 선수들이 다같이 벽 보고 반성 중이다. 십자인대가 나간 선수한테 꾀병이라고 했으니 얼마나 서운했을까. 우리끼리 “네게바가 돌아오면 정말 잘해주자”고 약속했고 지금도 잘해주고 있다. 특히나 성민이가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 중에 호흡이 기대되는 선수가 있나.
(황)일수도 있고 (백)성동이도 있다. 성동이는 K리그2에 있었지만 워낙 잘했던 선수고 2부리그에서도 많은 걸 보여줬다. 일수는 울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다.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해야 하지만 기대가 되기도 한다.

한 번 K리그2로 떨어지면 승격까지는 또 기약이 없다. 경남도 그럴 수 있다.
물론이다.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K리그2로 떨어졌다가 바로 올라간 팀은 내가 알기론 대전밖에 없는 걸로 기억한다. 특히 올 시즌에는 대전이 엄청난 투자를 했고 전남이나 제주도 괜찮다. 남기일 감독도 보통이 아니지 않은가. K리그2에서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도 치열할 것 같다.

다시 1부리그에 서는 배기종의 모습을 보고 싶은데 가능할까.
가능할 수도 있다. 감독님이 바뀌고 더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감독님도 자신 있어 하신다. 2부리그에서 은퇴해도 의미가 있지만 1부리그에서 은퇴하면 더 좋을 것 같다.

’38세’ 배기종의 이번 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스포츠니어스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진심으로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쉬는 시간마다 전술적으로 엄청난 공부와 고민을 하신다. 그런 걸 봐서라도 우리 팀이 잘 됐으면 좋겠다. 1부리그에 다시 올라갔으면 한다. 선수는 경기에 나가야 빛이 나지만 이제는 팀을 더 생각해야 할 나이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진심이다.

마지막 질문이다. 당신과 경남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선수들도 새로 왔고 감독님도 새로 오셨다. 기존의 경남과는 180도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독님이 팀을 정말 탄탄하게 잘 만들고 있다. 팀의 방향과 정체성, 전술은 물론 유소년 육성까지 긍정적으로 변화 중이다. 나도 올 시즌이 기대된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경남의 미래를 많이 응원해 달라.

배기종은 이제 다시 2부리그로 내려왔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1부리그에 몇 년 있었더니 2부리그는 잘 모르겠다”면서 “요즘은 2부리그에 대한 관심이 어떠냐”고 물었다. 많은 걸 내려 놓았으면서도 배기종은 또 기회가 오면 여전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는 또 다시 조용히 시작해 요란하게 끝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는 38세의 노장이 된 그가 다시 한 번 새로운 시즌에 도전한다. 배기종의 2020년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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