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상무와의 이별, K리그 살아남기 위한 상주의 생존법은?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상무와의 이별이 예고된 상황에서 상주의 생존법은 무엇일까?

상주와 국군체육부대(상무)의 이별이 점점 눈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2010시즌 광주광역시에서 상주시로 연고지를 옮긴 국군체육부대 축구단은 2020시즌을 마지막으로 연고지를 옮길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국군체육부대, 그리고 상주시가 맺은 3자 협약은 계속해서 연장되어 왔으나 올해를 끝으로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K리그와 축구계에도 꽤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어쨌든 하나의 프로 구단이 연고지를 옮기는 일이다. 많은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또한 상주의 시민구단 창단 추진에 따라서 리그의 전체 팀 수에도 변동이 생긴다. 올해 K리그의 중요한 화제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현재까지 상주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한 번 짚어봤다.

‘마지막 동행’ 예고된 상주와 국군체육부대
상주와 국군체육부대의 이별은 2019년에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됐다. 2020시즌을 마지막으로 연고 협약을 더 연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축구계 관계자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3자 협약을 2020시즌에도 연장하면서 상주 구단에 ‘더 이상의 연장은 없다’라고 전했다”라면서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상주시, 국군체육부대와의 3자 협약은 2020시즌을 마지막으로 종료된다”라고 말했다. ‘상주상무’라는 이름은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이야기다.

협약이 종료되면 국군체육부대와 상주시는 각자 살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국군체육부대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의 논의를 토대로 새로운 둥지를 찾아 나서야 한다. 그리고 상주시는 시민구단 전환의 기로에 놓여있다. 국군체육부대 축구단은 K리그에 참가하면서 해당 지자체에 K리그 열기와 시민구단 창단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주는 역할을 해왔다. 그렇게 광주FC가 만들어졌다. 이제는 상주도 그 역할을 해야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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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인구 10만 명을 겨우 넘기는 소도시 상주의 입장에서는 풀어야 할 난관이 많다. 그래도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2021시즌 K리그 참가를 위해서는 적어도 6월 30일 이전에 결론을 내야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정한 마감 시한이 그 때기 때문이다. 국군체육부대 축구단의 새 둥지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6월 30일 이전에 국군체육부대의 새 연고지와 상주의 시민구단 창단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 국군체육부대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새로운 연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국군체육부대 축구단이 가지고 있는 이점을 생각했을 때 어렵지 않게 새 둥지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장기적으로 프로축구단 운영 의지가 있는 지자체라면 국군체육부대 축구단에 대해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가장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인건비 절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저렴한 비용에 K리그에 참가할 수 있는 셈이다.

시민구단 창단 위한 상주의 움직임
상주 구단은 차근차근 시민구단 창단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상주상무는 프런트와 선수단의 운영 주체가 분리된 시스템이다. 프런트는 상주상무프로축구단의 소속이지만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국군체육부대 소속이다. 따라서 국군체육부대가 연고지를 옮길 경우 프런트는 함께하지 않는다. 상주상무의 경험을 토대로 시민구단 창단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10만 명 안팎의 소도시에서 상주 구단에 주어진 임무는 난이도가 꽤 높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파구를 찾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전략이 ‘상주의 전지훈련지화’다. 상주 구단은 올해 1월 고등학교 축구부 9개 팀을 유치해 전지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보통 전지훈련단 유치는 지역 체육회나 축구협회에서 주로 발벗고 나선다. 하지만 상주에서는 구단이 나서고 있는 것이다.

상주 구단은 전지훈련에 참여한 팀들을 대상으로 스토브 리그를 진행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상주 구단 관계자는 “전지훈련 팀들과 관계자들 600여명이 방문해 약 6억원의 경제 효과를 발생시킬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젊은 선수들의 방문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무형의 가치는 덤이다.

여기에 자신감을 얻은 상주 구단은 추가적으로 축구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초등학교 팀들을 대상으로 섭외에 나섰고 약 50개 팀이 참가에 긍정적인 반응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 일단 상주는 계속해서 축구대회 유치와 전지훈련 등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곧 시민구단 창단을 위한 초석이기도 하다.

“우리가 상주에 활력을 불어넣겠다”
상주의 전략은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수많은 시·도민구단이 생존 전략으로 ‘지역 밀착’을 외쳤다. 물론 상주도 지역 밀착에는 굉장히 신경쓰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시민구단을 창단하면 그야말로 내 고장의 내 팀이 되는 것이다. 상주상무 체제보다 더욱 지역 밀착형 스킨십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상주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외부에서의 유입’도 상당히 신경쓰고 있다.

이는 현재 상주시의 상황을 함께 놓고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수 차례 언급한 것처럼 상주의 인구는 10만 명 안팎에 불과하다. 몇 년 전부터 인구 소멸 위험이 높다고 지적된 곳이다. 특히 2019년 자료에 따르면 상주시 은척면의 경우 ‘사실상 인구 소멸 단계’라는 판정을 받기도 했다. 상주시의 입장에서는 인구 감소라는 위기를 이겨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 상주상무 제공

물론 적극적인 출산 정책이 답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또한 상주시에 사람이 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쨌든 사람이 자주 찾아야 인구도 늘어날 수 있다. 이 역할을 축구단이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지역의 홍보와 함께 외지인을 상주로 이끌어 오겠다는 이야기다.

상주 구단 관계자는 “오히려 축구단은 대도시가 아니라 소도시에 필요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외지인을 끌어오고 지역 경제와 문화에 활력을 불어넣어 상주시에 축구단이 ‘꼭 필요한 존재’가 되겠다는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우리에게 쓰는 돈이 아깝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상주는 계속해서 K리그와 함께할 수 있을까
시민구단 창단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예산이 꼽힌다. 상주가 시민구단을 창단한다면 분명 예산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주시 관계자들은 당위성과 필요성 검증에 좀 더 집중하는 분위기다. 일단 얼마를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걱정보다 상주시에 시민구단이 필요한 존재인지 먼저 따져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상주시는 향후 시민 여론 수렴과 공청회 등을 거쳐 시민구단의 타당성을 도출할 예정이다.

상주시의 흐름을 봤을 때 시민구단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지면 예산 지원 등은 비교적 어렵지 않게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상주시의 한 해 예산은 1조원이 넘는다. 상주 구단은 지난해 12월부터 상주시청, 상주시의회, 축구팬들에게 시민구단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다만 군경팀에서 시민구단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K리그2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과 선수단의 이름값이 비교적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풀어야 할 과제다.

2010년부터 인구 10만 명의 소도시 상주는 K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모두가 예상치 못한 동행이었고 상주는 인구 대비 제법 많은 규모의 관중을 불러 모으며 나름대로 K리그에 대한 관심을 증명했다. 이제 상주는 다시 한 번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바로 시민구단 창단이다. 인구 7만 명의 소도시 사가현 토스시가 사간도스를 품은 것처럼 상주도 새로운 구단을 품을 수 있을까. 몇 개월 안에 그 도전은 판가름날 전망이다.

wisdrago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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