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dy Witchger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고향 팬들에게 인심을 완전히 잃었나보다.

고향인 스웨덴 말뫼에 세워진 즐라탄의 동상이 파괴됐다. 영국 BBC는 10일(한국시간) "즐라탄의 동상이 수 차례 공격을 받은 끝에 결국 완전히 파괴됐다"라고 보도했다. 놀라운 사실은 갑작스럽게 파괴된 것이 아니라 수 차례 꾸준히 공격을 받았다는 것과 다름아닌 즐라탄의 고향 팬들이 동상을 파괴했다는 것이다.

즐라탄 동상이 세워진 것은 지난 2019년 10월이었다. 스웨덴 축구협회가 즐라탄의 업적을 기리며 제작에 나섰고 스웨덴 예술가 피터 린드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높이는 3m에 달하고 무게는 500kg다. 이 동상은 말뫼에 세워졌다. 즐라탄의 고향이자 처음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곳이 바로 말뫼기 때문이었다.

동상이 건립됐을 때 즐라탄 역시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즐라탄은 "수많은 트로피를 받는 선수도 있고 동상이 세워지는 선수도 있다"라면서 "나는 둘 다에 해당된다"라고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했다. 즐라탄의 입장에서는 동상이 세워지는 것이 큰 업적으로 느껴질 만 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부터 발생했다. 2019년 11월이 시작이었다. 즐라탄이 함마르뷔 구단의 지분 25%를 인수했다. 별 문제 없어 보일 수 있지만 함마르뷔 구단이 말뫼의 라이벌 팀이라는 것이 팬들의 여론을 악화시켰다. 곧바로 고향 팀 말뫼의 팬들은 즐라탄을 배신자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동상의 훼손이 시작됐다. 말뫼 팬들은 즐라탄 동상에 불을 지르고 코와 발목을 절단하기도 했다. 또한 팬들은 구단에 동상을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구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팬들이 꾸준히 동상에 공격을 한 결과 즐라탄의 동상은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다.

press@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