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상암의 왕’ 하대성 “부상 재발…어쩔 수 없이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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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FC서울 하대성이 자유계약 신분이 됐다. FC서울 측은 지난 4일 하대성을 비롯한 계약 만료 및 계약 해지 선수들을 공지했다. 하대성 역시 재계약에 실패하고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게 됐다. 35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소속팀을 떠나게 된 하대성은 이후 <스포츠니어스>와의 통화에서 솔직한 심정을 나타냈다. 하대성은 “아마도 은퇴해야 할 것 같다”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

하대성은 고질적인 종아리 근육 부상을 안고 있다. 그는 “축구를 그만하고 싶어서 그만하는 게 아니라 다리가 낫질 않는다”면서 “다리가 다 나아서 좀 뛰려고 하면 또 다시 다친다. 지금 이런 생활을 3년째 반복하고 있다. 도저히 운동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라고 현재 몸 상태를 공개했다. 하대성은 양 다리 종아리가 번갈아 파열되면서 경기력에 심각한 지장이 생기고 말았다. 회복하면 또 다시 부상을 입은 악순환이었다.

하대성은 2004년 울산 현대에서 데뷔해 대구FC(2006~2008), 전북 현대(2009)를 거쳐 2010년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상암의 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서울에서 뛰는 동안 두 차례 K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경험하며 서울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11년부터 세 시즌 연속 K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되며 선수 생활의 정점을 찍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에 최종 선발돼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고 그해 중국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했던 하대성은 2016년에는 FC도쿄에서 활약했다. 그리고 2017년 1월 서울과 3년 계약을 맺고 복귀했지만 이후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길어지면서 활약하지 못했다. 3년 동안 그는 19경기에 나서는데 그치고 말았다.

하대성은 “이제는 나이도 있고 이 부상 때문에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더는 못하겠다”면서 “은퇴할 것이다. 도저히 이 몸으로는 더 뛸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아쉬워했다. 부상 회복에만 3년이라는 시간을 허비한 그는 “아직 앞으로의 계획도 잡혀 있지 않다. 지도자를 하고 싶은데 아직 라이선스도 부족하다. 유소년부터 차근차근 공부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대성은 ‘상암의 왕’이었던 시절이 있다. 하지만 이후 그는 홈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작별의 의미로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고 하자 오랜 시간 머뭇거리던 그는 “팬들에게 이걸 어떻게 이야기 해야할지 모르겠다”면서 “팬들에게는 미안한 마음 뿐이다. 마지막까지 실망시켜드리고 끝내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어떻게든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해봤는데 잘 안 됐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결국 팬들에게 미안하다”면서 “돌이켜보니 내가 축구만 25년을 해왔더라. 정말 좋았던 순간들도 많았고 안 좋았던 기억들도 많았다. 축구를 하면서 희노애락을 다 겪었다. ‘상암의 왕’이라고 불러주셨던 좋았던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마지막까지 그렇게 꾸준한 활약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하대성은 FC서울과 내년 시즌 은퇴 행사에 대해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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