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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포항스틸러스 수비수 배슬기가 현역 은퇴를 선언하고 유소년 스카우트로 새 출발한다.

배슬기는 19일 <스포츠니어스>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면서 “구단에서 좋게 봐주셨다. 내년부터는 구단 유소년 스카우트로 일하게 됐다”고 전했다.

배슬기는 2007년 내셔널리그 인천코레일에 입단한 뒤 경찰청을 거쳐 2012년 포항스틸러스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무대에서는 포항에서만 줄곧 뛰었다. 2013년 포항에서 세 경기를 뛴 그는 올 시즌에는 12경기에 출장하는 등 포항 유니폼을 입고 K리그 통산 135경기 출장 5골 2도움의 성적을 남겼다.

그는 “10년 가까이 포항에서 고생도 했고 나름대로 희생하려고 했다. 포항에서 개미처럼 일했다고 생각한다”고 웃으면서 “포항이 그런 점을 좋게 평가해 주셨는지 나에게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셨다. 이달 초 구단에 들어갔다 왔는데 외국인 선수나 프로 선수 담당 스카우트는 아니고 유소년 스카우트로 일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제 그는 현역에서 물러난다. 배슬기는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면서도 “이제 나도 할 만큼은 다 한 것 같다. 현역 생활에 큰 미련을 갖지는 않으려고 한다. 언젠가는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데 조금 앞당겨서 그 출발을 하는 것뿐이다.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이르게 준비한다고 생각하니 현역 생활을 그만두는 게 꼭 미련이 남지만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배슬기는 후반기 들어 서서히 출장 기회가 줄었다. 그는 “후반기 쯤 돼 은퇴를 생각하게 됐다”면서 “김기동 감독님과도 상의했다. 감독님께서도 현역 생활 이후의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시기 위해 구단과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구단에서 계속 일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감독님 덕도 있다”고 웃었다.

포항은 은퇴하는 배슬기를 위해 내년 시즌 은퇴식을 열어줄 예정이다. 화려하게 빛난 선수는 아니었지만 묵묵히 후방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를 위한 예우 차원이다. 배슬기는 “항상 부족한 나를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포항은 1,2년 단기적으로 나아가는 팀이 아니다. 늘 성장하는 팀이니 항상 우리 선수들을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 나에게 보내준 사랑도 꼭 보답하겠다. 내년 은퇴식 때 팬들께 정식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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