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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부산=조성룡 기자] 대만 카즈오 에치고 감독은 훈련 환경의 열악함을 토로했다.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EAFF E-1챔피언십 여자부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대만은 강채림의 두 골과 정설빈의 쐐기골을 실점하면서 0-3으로 패배, 2연패로 사실상 최하위를 눈 앞에 뒀다. 대만은 수비 이후 역습으로 대한민국을 괴롭혔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만 카즈오 에치고 감독은 "대한민국은 대부분의 선수들을 교체했다. 체력적으로 좋은 선수들이 많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라면서 "첫 경기의 일본전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후 몇 차례 미팅을 했고 어떻게 할지 격려도 했다. 이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카즈오 에치고 감독은 대만의 상황을 토로했다. 그는 "대만의 여자축구 환경은 좋지 않다. 오직 일주일에 한두 번 훈련한다. 이것도 개인훈련을 주로 해야한다. 그 점을 감안한다면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더 나은 훈련 환경과 기회가 있다면 더 나은 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대만은 이번 패배로 2연패를 기록했다.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을 수 있다.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카즈오 에치고 감독은 "솔직히 행복하거나 불행하거나 감정을 느끼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마도 그저 피곤할 것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카즈오 에치고 감독은 대만의 전력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었다. 남은 중국전에 대한 각오를 묻자 그는 "솔직히 최하위 전력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대만은 북한의 불참으로 이 대회에 올 수 있었다. 참 운이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성적보다 성장을 우선으로 삼고 있다. 마지막으로 카즈오 에치고 감독은 "이 대회에 와서 선수들이 많이 배우고 있다. 일본을 통해 패스나 컨트롤, 스피드 경쟁을 어떻게 하는지 보고 한국을 통해 체력적인 부분을 어떻게 보강해야 하는지 보고 있다. 우리는 많이 배웠다. 앞서 말한 것처럼 대만 선수들은 훈련 시간도 적고 그라운드가 아닌 체육관에서 훈련한다. 우리에게는 매 경기가 그저 도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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