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 스포츠니어스

[스포츼어스 | 홍인택 기자] 그녀는 "잠시 돌아왔다"라고 전했다. 그녀의 해외 무대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창녕WFC의 김지은의 이야기다.

14일 경희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제6회 드림컵 축구대회'가 열렸다. 드림컵 축구대회는 매년 사단법인 다문화교류네트워크와 전·현직 프로축구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아미띠에 축구 봉사단이 함께 주최하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자선행사다. 올해로 6년째를 맞이했다.

김지은은 2018년 수원도시공사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인천현대제철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경주한수원에 발목을 잡혔다. 이후 2019년 2월 14일 그녀의 체코 이적 소식이 전해졌다. 그녀의 실력을 눈여겨보던 체코의 슬로바츠코 팀 스카우트 매니저가 영입 의사를 타진했기 때문이다. 김지은은 당시 "한국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여자축구 리그는 시즌이 짧은 곳이 종종 있다. 체코는 올해 6월 후반기 리그가 막을 내렸고 동시에 김지은의 계약도 만료됐다. 김지은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경험이 필요한 창녕WFC에 합류하면서 몸을 꾸준히 유지했다.

김지은은 체코 생활에 대해 "좋은 경험이 됐다"라고 전했다. 텃세도 조금 있었지만 본인은 "크게 신경 쓰는 성격이 아니다"라면서 "선수들과 같이 지내는 게 아니기도 하고 운동할 때 운동만 하면 되니까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김지은이 가장 힘들었던 점은 '외로움'이었다고. 하지만 김지은은 외로움보다 해외 무대에서의 경험을 더 높게 샀다.

해외 무대를 경험해서인지 김지은은 다문화 어린이들이 함께하는 이번 '드림컵' 행사가 더 뜻깊게 다가왔다. 아이들을 보면서 "너무 재밌고 보기 좋다"라며 해맑게 웃었다. 김지은은 이번 대회에 새로 합류한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Young Leader' 팀 멘토를 맡았다. 그녀는 "내가 딱히 알려주지 않아도 아이들이 알아서 너무 잘한다"라며 즐거워했다. 그녀의 팀이 결승전까지 올랐을 때는 아이들에게 "우승하자!"라며 기를 불어 넣기도 했다.

김지은은 "잠시 돌아왔다"라고 표현했다. 이어 "곧 다시 해외 무대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체코 무대 경험이 그녀에게 큰 자극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다문화 어린이들이 '드림컵'을 통해 꿈을 키워나가는 것처럼 그녀의 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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