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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부산=조성룡 기자] 콜린 벨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 감독의 한국어 실력은 1월에 좀 더 나아질 수 있을까?

1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의 훈련에서 콜린 벨 감독이 짧은 한국어 실력을 재차 선보였다. 현재 2019 EAFF E-1 챔피언십에 참가하고 있는 여자 대표팀은 하루 뒤인 15일 대만과 2차전을 갖는다. 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대만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은 중국과의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이에 대해 "통계를 보면 예전 A매치보다 꽤 좋은 수치가 나왔다. 이 부분은 만족한다"라고 입을 연 벨 감독은 "전반전에는 우리가 일찌감치 수비적으로 나와서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보여주기 어려웠다. 하지만 하프타임 때 몇 가지를 지시한 이후 우리의 위협적인 공격 라인을 잘 활용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회상했다.

중국과 대만은 한국에 꽤 많이 다른 상대다. 대만은 1차전에서 일본에 0-9 대패를 당하고 이번 한국전을 맞이한다. 하지만 벨 감독은 "일본같은 팀은 어떤 상대를 만나도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는 팀이다. 현재 일본 대표팀 감독 또한 굉장히 경험 많은 인물이다"라면서 "상대를 존중하면서 우리가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다. 이 생각으로 남은 경기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만전은 대량 득점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콜렌 벨 감독은 "항상 상대가 어떤 팀이든 얕보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면서 "선수들과 팀 미팅을 통해 잘 준비하겠다. 현재 일본전과 대만전 사이 휴식 시간이 짧지만 일단은 대만전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물론 대만전에서는 일부 선수를 쉬게 할 가능성 또한 있다. 15일 대만전 이후 17일 일본전이 이어지는 지옥의 일정이기 때문이다. 로테이션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해야한다"라면서 범위에 대해서는 "비밀"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그는 "대만전과 일본전 사이에 단 하루 밖에 없다. 일단 모두가 뛸 준비가 되어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여자 대표팀 선수단의 부상 상황은 크게 나쁘지 않다. 이영주와 박예은만 중국전 여파가 있을 뿐이다. 벨 감독은 "이영주와 박예은이 중국전에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경기라 부상이 좀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경과를 지켜보면서 일본전에 참가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보겠다"라고 전했다.

여전히 벨 감독은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취재진을 보자마자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 벨 감독은 간단히 "나는 행복해요. 나는 좋아요" 등의 한국어 실력을 선보였다. 모두가 웃자 벨 감독은 "기다려, 기다려"를 연발하더니 "January(1월)"를 강조했다. 1월이 되면 자신의 한국어 실력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다짐이자 예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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