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부산=조성룡 기자] 일본 팬들이 한국에서 인천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응원했다.

14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EAFF E-1 챔피언십 일본과 홍콩의 경기에서 일본 서포터스가 한글로 된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현수막에는 '할 수 있다! 유상철형!'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동안 J리그에서 볼 수 있었던 현수막이 한국 땅을 밟은 것이다.

이 현수막은 유 감독의 투병 사실이 전해진 이후 J리그 요코하마 F. 마리노스 서포터스가 제작했다. 이 현수막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요코하마의 응원석 중앙에 위치해 있었다. 그만큼 요코하마 팬들은 유 감독을 특별한 존재로 여기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 감독은 선수 시절 요코하마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1999년 요코하마에 입단한 유 감독은 첫 해 28경기 출전 8득점을 기록하더니 2000년에는 31경기 21골로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게다가 2003년과 2004년에는 요코하마의 J리그 2연패를 이끌기도 했다.

유 감독의 투병 사실이 알려진 이후 K리그에서 쾌유를 비는 행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국적이 다른 J리그에서 유 감독의 쾌유를 비며 현수막을 제작했다는 것은 꽤 놀라운 일이었다. 그래서 당시 요코하마 서포터스가 현수막을 공개했을 때 많은 한국 팬들이 관심을 갖기도 했다.

이제 이 현수막은 E-1 챔피언십과 함께 한국으로 넘어왔다. 일본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요코하마 서포터스가 이 현수막을 함께 챙겨온 것으로 보인다. 유상철의 쾌유를 기원하는 현수막 옆에는 요코하마의 구단 깃발이 함께 걸려 있었다. 그리고 경기 시작 직전 일부 일본 서포터스는 "유상철"을 연호하며 쾌유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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