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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백창준 기자] 중국 수영 스타 쑨양의 도핑 의혹 판결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쑨양의 판결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CAS는 쑨양의 판결에 대해 "2020년 1월 중순 이전에 판결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따라서 올해 안에 쑨양의 거취는 확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쑨양이 CAS 판결을 기다리는 이유는 도핑 때문이다. 지난 2018년 9월 쑨양은 도핑검사 샘플 채집을 위해 중국 자택을 방문한 국제도핑시험관리원(IDTM) 검사원들의 활동을 방해했다. 당시 쑨양은 혈액샘플 채취 이후 검사원들의 신분을 문제 삼으며 경호원과 함께 망치로 혈액이 담긴 유리병을 깨뜨리고 검사보고서를 찢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곧 도핑 테스트 회피 의혹으로 번졌지만 중국 당국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중국수영협회는 당시 IDTM 검사원들이 합법적인 증명서와 자격증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쑨양의 주장을 받아들여 별다른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그러자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지난 3월 쑨양 등을 CAS에 제소했다. WADA 측은 쑨양에게 최소 2년에서 최대 8년까지 자격정지 징계를 내려달라고 CAS에 요청했다.

현재 CAS는 이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판결이 미뤄지고 있다. 이유는 통역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CAS 측은 "쑨양의 증언에 관한 통역의 품질에서 문제가 제기됐다"라면서 "쑨양의 모든 증언을 포함한 재판 진행 과정을 번역해 문서로 준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CAS 패널들은 이를 받아보고 판결을 내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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