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국가대표팀 공식 페이스북

[스포츠니어스|백창준 기자] 러시아가 출전금지 징계에도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

러시아의 국제 스포츠 대회 출전이 당분간 금지된다. 9일(현지시간)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집행위원회를 소집해 향후 4년 동안 러시아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는 러시아의 도핑 검사 결과 조작에 대한 징계 차원으로 결정된 것이다. 이로 인해 러시아의 2020 도쿄 하계올림픽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이미 러시아의 도핑 결과 조작 의혹은 수면 위로 떠오른지 꽤 오래된 이야기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정부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약물 복용을 주도했고 검사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IOC가 러시아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했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소속이 아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라는 이름을 달고 대회에 참가했다.

IOC는 사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이후 러시아에 대한 징계를 해제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2019년 1월 러시아가 WADA에 제출한 선수들의 도핑 검사 결과가 또다시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재차 징계 논의에 착수해 현재의 상황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WADA의 징계 결과에 IOC는 성명을 내고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러시아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히 불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꼼수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영국 BBC에 따르면 러시아가 월드컵에 출전하는 방법은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험을 되살리는 것이다. 이 매체는 "러시아에 징계가 내려졌지만 러시아가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라면서 그 꼼수를 짚었다.

먼저 러시아 국적을 가지고 있는 축구선수들은 개개인이 약물 복용과 무관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그리고 팀을 꾸려 월드컵 예선에 출전할 경우 러시아 국기와 국가 없이 중립적인 자세로 참가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예선을 통과할 경우 본선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구현된 바 있다. 만일 러시아의 징계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이런 시나리오의 가능성 또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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