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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창원=김현회 기자] 부산아이파크 조덕제 감독이 “날씨도 추운데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8일 부산아이파크는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FC와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1차전 홈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부산은 2차전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거나 득점을 올린 채 비기면 K리그1 승격을 확정 짓는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조덕제 감독은 “지난 1차전을 이겼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부산이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지고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첫 경기를 무승부로 시작한 건 좋은 징조”라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산은 이날 1차전 선발 명단에서 단 한 명을 바꾼 채 경기에 임할 예정이다. 이정협과 노보트니 투톱에 한지호와 이동준을 측면에 기용한다. 호물로와 김진규가 중원에 포진할 예정이다. 포백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김치우와 수신야르, 김명준, 김문환이 선다. 1차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디에고만 한지호로 바꿨다.

이에 대해 조덕제 감독은 “한지호가 개막전 안양과의 첫 골을 넣었다. 팀의 주장이고 시즌 마무리를 멋지게 해줄 걸로 믿고 투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종우의 부상으로 지난 1차전에 선발로 투입했던 김진규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1차전에서 김명준과 제리치의 헤딩 경합에서 김진규가 좋은 역할을 해줬다”면서 “김명준이 여유 있게 경합할 수 있도록 앞에서 김진규가 잘 도와줬다. 김진규가 워낙 똑똑한 선수가 오늘도 그 역할을 잘 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은 최근 2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시며 승격에 실격한 바 있다.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이에 대해 조덕제 감독은 “부산은 3년 연속 도전이지만 나는 부산에서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겪는다”면서 “부산은 항상 승격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즌에 임한다. 선수들도 그렇고 언론도 그렇다. 36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나도 압박감이 있었다. 못하면 못하는대로 쫓기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고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부산은 이날 경기에서 득점을 하고 무승부만 거둬도 되는 유리한 상황이다. 1차전 홈 경기에서 실점하지 않은 결과다. 득점 없이 90분 경기가 끝나면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이어진다. 조덕제 감독은 “승부차기까지 갈 수도 있어 대비를 하기는 했다”면서도 “하지만 날씨도 추운데 거기까지 가고 싶진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덕제 감독은 “골키퍼도 상황에 따라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날 부산은 주전 골키퍼로 최필수가 나서고 김정호가 백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은 한 골만 먼저 넣으면 경기를 여유 있게 펼칠 수 있다. 조덕제 감독은 “우리가 시즌 내내 73골이라는 많은 골을 넣으면서 실점도 많이 했다”면서 “우리가 못하는 걸 하려고 지키면 역효과가 날 거 같다. 우리 스타일대로 한 골이고 두 골이고 상대 마음을 조급하게 할 생각이다”라고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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