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랜드 정정용 감독이 강조한 두 가지 키워드, 육성과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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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여의도 켄싱턴호텔=전영민 기자] 서울이랜드 정정용 신임 감독이 팀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5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켄싱턴호텔에서는 서울이랜드 정정용 감독의 취임식이 열렸다. 올 시즌 리그 10위로 한 해를 마치며 K리그2 팀 최초로 2년 연속 리그 최하위란 불명예를 쓴 서울이랜드는 내년 시즌 정정용 감독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앞서 정정용 감독은 서울E의 계속된 감독직 제의를 정중하게 거절했다. 하지만 서울E는 정정용 감독을 향한 구애를 계속했다. 정정용 감독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서울E 수뇌부는 설득을 거듭했다. 다른 감독 선임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최우선 카드는 정정용 감독 선임이었다. 결국 11월 말 협상이 급진전됐고 정정용 감독의 서울E행이 극적으로 이뤄졌다.

협상 체결 이후 정정용 감독은 곧바로 선수단 파악에 나서고자 했다. 하지만 정정용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올해의 지도자상 수상자가 되었으니 홍콩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손흥민(올해의 국제선수상 수상)과 이강인(올해의 유망주상)이 팀 일정상 시상식 불참이 확정된 상황임을 알게 된 정정용 감독은 결국 ‘나까지 시상식에 빠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홍콩행 비행기에 올랐다.

빠듯했던 일정으로 인해 정정용 감독은 아직 선수단 파악을 하지 못했다. 정정용 감독은 “오늘 취임식이 끝나면 코치들로부터 선수단에 대한 보고를 받을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에 덧붙여 정정용 감독은 “(앞으로의) 1년을 오늘 시작하는 거다. 오늘 스타트를 하는 거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직 팀 파악이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정정용 감독은 서울E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선 분명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정용 감독은 “당장 ‘내년에 플레이오프에 가겠다’고 말하는 것은 기존 감독들에게 예의가 아니다. 선수단뿐 아니라 구단도 1년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정용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육성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 역시 밝혔다. 정정용 감독은 “20세에서 22세 나이 때 선수들 중 좋은 선수들이 있다. 그런데 이 선수들이 R리그에서 뛰고 있거나 또 (구단들이)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있어서 효율성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팀이라는 것이 100% 젊은 친구들로 구성되면 안된다. 신구 조화가 잘 맞아야 한다. 2014년 대구FC에 1년 있어보면서 신구 조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서울E의) 콘셉트는 젊게 가는 것이지만 신구조화 역시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정정용 감독은 외국인 선수 선발에 있어서도 나이가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내가 10년 전 라이센스 교육을 받으며 PPT를 발표한 것이 있다”는 정정용 감독은 “가장 밑에 있는 팀들은 외국에서 유망주들을 데려와 키워서 그 선수들을 K리그1 팀으로 팔 수도 있다. 그 부분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젊은 외국인 선수를 더 성장시킬 수 있다. 내가 대구에 있을 때 조나탄을 그렇게 해서 좋은 선수로 성장시켰다”고 전했다.

정정용 감독은 내년 시즌 선보이게 될 경기 스타일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정정용 감독은 “경기력에 대해선 1년 정도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 내가 원하는 포메이션이 있다”며 “하지만 맞지 않는 옷을 입히면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선수들을 파악하고 선수들에게 맞는 전술을 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전반기에는 도전을 해보고 이후 상황에 맞춰 변화를 줄 것이다”고 전했다.

천차만별인 선수들의 개성과 특성을 팀에 접목하기 위해선 선수 개개인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이뤄지는 것이 우선이다. 이에 대해 정정용 감독은 “기존에 있는 코칭스태프와 새롭게 합류하는 코칭스태프가 연계가 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내년에는 더 데이터적, 분석적으로 접근을 해서 선수를 관리하면 어떨까 생각 중이다”고 전했다.

끝으로 정정용 감독은 “U-20 월드컵에서도 필요했던 부분에 대해선 그런 방법(데이터 분석)을 사용했다. U-20 월드컵 때 했던 것 처럼 서울E에서도 패러다임을 바꾸겠다. U-20 대표팀에서 넘어오는 코치들이 있다. 각자의 포지션을 정확하게 주고 싶다. 짧은 훈련 안에서 효율성을 내야 한다. 이를 위해 영상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henry412@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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