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부산=조성룡 기자] 부산아이파크 권용현은 세 번째 승격 도전 중이다.

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019 1차전 부산아이파크와 경남FC의 경기에서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0-0 무승부를 기록, 승부를 창원에서 열릴 2차전으로 넘겼다. 부산은 거센 공격으로 근소하게 주도권을 잡았지만 여러 차례 잡은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부산 권용현은 후반 15분 디에고를 대신해 교체 투입되어 약 30분 간 활약했다. 한 골이라도 중요한 상황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권용현 또한 "우리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좋았다. 하지만 내가 투입되어 활력을 불어 넣었어야 했다. 그러지 못해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그는 경남의 측면을 활발하게 공략했다.

알고보면 부산 권용현은 '승격 장인'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소속팀이 아직까지 한 번도 성공해보지 못한 승격을 그는 두 번이나 해봤다. 지난 2015 시즌 수원FC 소속으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 부산을 꺾고 승격의 기쁨을 맛봤던 권용현은 2017 시즌에 경남 소속으로 또다시 승격에 성공했다. 이번에 부산이 승격에 성공한다면 권용현은 세 번째 승격을 경험하게 된다.

일단 1차전은 0-0 무승부로 종료됐다. 권용현은 긍정적이었다. 그는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라면서 "홈에서 실점하지 않은 것은 나름대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원정 2차전에서 한 골이라도 넣는 순간 비겨도 승격이다. 2차전을 앞두고 경남보다는 우리가 조금 더 좋은 위치에 올랐다고 봐도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 승격에 도전 중인 권용현은 과거를 회상하며 승격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예전에 승격할 때와 느낌이 별반 다르지 않다"면서 "과거 승격을 기억해보면 즐겁게 즐기고 재미있게 축구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현재 부산도 서로 동기부여가 크고 의지가 강하다. 과거 팀들과는 같지만 다른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느낌은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권용현은 동료들에게 승격을 위한 어떤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있을까? 그는 "항상 자신감 있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부산이 다른 팀들에 비해 차이가 있다면 각자의 개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 개성들이 하나의 팀으로 녹아들어야 상승세를 탈 수 있다. 나는 이들이 녹아들 수 있도록 그라운드 안에서나 벤치에서나 항상 힘을 불어넣으려고 한다"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승격에 도전하는 권용현의 마음은 그리 편치 않다. 상대가 친정팀 경남이기 때문이다. "경기 전 경남 선수들에게도 '왜 하필 여기서 만나냐'라는 말을 했다. 그만큼 경남을 바라보면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한 권용현은 마지막으로 "그래도 열심히 뛰어야 한다. 이번 경기에서는 내가 부족했지만 2차전에서 다시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겠다. 부산과 경남 팬들 모두에게 부끄럽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겠다"라고 다짐했다.

wisdrago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