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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부산=김현회 기자] 부산아이파크 조덕제 감독이 경남을 상대로 무실점하며 무승부를 거둔 점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부산아이파크는 5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19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부산은 오는 8일 열릴 원정 2차전에서 승리하거나 한 골 이상 넣고 무승부를 기록하면 3수 끝에 K리그1으로 승격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조덕제 감독은 “올 시즌 홈에서 마지막 경기였다. 좋은 경기하고 승리하고 싶어서 올 시즌 많은 득점을 한 선수들을 투입했는데 이기지 못해 팬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 든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득점도 많은 만큼 실점도 많은 팀인데 경남을 맞이해서 무실점한 점은 반갑다. 원정경기가 더 가벼울 것 같다. 끝까지 실점하지 않는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록 실점하거나 패하지는 않았지만 부산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과였다. 부상 당한 박종우를 대신해 중원에 호물로와 김진규를 포진시키는 등 공격적인 전술로 나선 부산은 경남을 상대로 득점하지 못하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조덕제 감독은 “플레이오프라서 선수들도 긴장했을 것”이라면서 “스피드 있는 이동준부터 해서 디에고와 이정협, 노보트니 등 공격 네 명의 선수가 몸이 좀 무거웠다. 하지만 큰 부상 없이 잘 치러서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부산은 상대의 부담스러운 장신 공격수 제리치를 잘 막아냈다. 이 점에 대해 조덕제 감독은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조덕제 감독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수신야르와 김명준이 제리치를 잘 막아줬다”면서 “김명준이 제리치에 높이에서 밀리는 데도 80% 이상을 경합에서 이겨줬다. 또한 김진규도 칭찬하고 싶다. 김명준과 제리치가 공중 경합을 할 때 김진규도 좋은 역할을 요소요소에서 해줬다”고 전했다.

이날 후반에 교체로 기용한 서용덕과 정성민에 대해서는 분발을 촉구했다. 조덕제 감독은 “올 시즌에 김진규가 서른 경기 이상 뛰었고 올림픽 대표팀에도 왔다갔다 하면서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있다”면서 “박종우까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김진규가 근육 경련을 일으켰고 선수 보호차원에서 서용덕으로 교체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용덕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더 많은 볼터치와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줬으면 했는데 그게 아쉬웠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성민에 대해서는 “김현성과 맞트레이드 이후 근육이 좋지 않아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다”면서 “오늘 투입 시간은 짧았지만 한 방이 있는 선수다. 다음 경기에서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조덕제 감독은 후반 들어 권용현과 서용덕, 정성민을 투입했지만 공격적으로 위협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부산은 이제 오는 8일 원정에서 물러설 수 없는 대격돌을 펼쳐야 한다. 조덕제 감독은 “우리는 오늘 무승부가 오히려 더 유리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원정 다득점이 있으니 창원에서 우리가 한 골만 넣어도 상대는 두 골을 넣어야 한다. 선취골을 넣으면 상대도 공격을 하려다 뒷공간을 더 열어줄 것이다. 오늘 선수들에게 득점은 못하더라도 실점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점하지 않은 게 2차전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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