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그랜드힐튼호텔=조성룡 기자] 생애 첫 정장을 입고 포항 이수빈이 시상식장에 등장했다.

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어워즈 2019에 모습을 드러낸 포항 이수빈은 말쑥한 차림의 정장을 입고 있었다.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수빈은 향후 포항의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시상식에서 이수빈은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에게 영플레이어 수상 가능성을 묻자 이수빈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일단 나는 아니다. 아닐 것 같다." 그래서 자신이 예측하는 영플레이어상 후보를 물어보니 이수빈은 "둘 중 하나일 것 같다"라면서 웃었다. 구체적인 이름 언급은 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수빈의 표정은 밝았다. 생애 첫 시상식에 참석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번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생애 처음으로 정장 한 벌을 샀다. 그동안 이수빈은 정장을 입을 일이 없었다. 교복 아니면 유니폼 뿐이었다. "사실 아직도 '추리닝'이 더 편하다. 정장은 좀 어색하다"라고 말한 이수빈은 자랑 아닌 자랑을 했다. "이번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큰 마음 먹고 정장 한 벌 샀다. 백화점까지 가서 샀다. 큰 돈 썼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천진난만한 이수빈은 정장의 가격도 말했다. 제법 비쌌다. 그래도 이수빈이 '거금'을 쓸 수 있었던 이유는 쉽게 찾아오기 힘든 시상식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수빈의 소속팀 포항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동해안 라이벌' 울산현대를 4-1로 대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수빈은 누구보다 해맑게 시상식을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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