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서울그랜드힐튼호텔=전영민 기자] 울산현대 미드필더 믹스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이야기했다.

2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그랜드힐튼호텔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 어워드 2019가 진행 중이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한 해도 어느새 마무리되고 있다. K리그 역시 그렇다. 1일 열린 K리그1 최종전을 끝으로 올 시즌 K리그1 일정은 마무리되었다. K리그2 역시 지난달 30일 열린 부산과 안양의 플레이오프를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이 종료됐다. 이제 남은 것은 부산과 경남의 승강플레이오프다.

이날 현장에는 개인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과 감독들이 참여했다. 개인 사정이 있는 일부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시상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쉽게 리그 우승을 놓친 울산현대 선수들 역시 그랬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울산 미드필더 믹스였다. 믹스는 밝은 표정으로 타 팀 외국인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받아들이기 힘든 리그 우승 실패지만 믹스는 긍정적이었다. 믹스는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대단한 시즌이었다. 정말 엄청난 여정이었다"고 운을 뗀 믹스는 "불운하게도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를 당하며 우승을 하진 못했다. 마음이 아프다. 솔직히 말해서 어젯밤에 잠을 잘 자지 못했다. 앞으로 몇 주 더 마음이 아플 것 같다"고 전했다.

믹스의 말대로 울산으로선 뼈아픈 2019년이었다. 울산은 이번 시즌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포항에 일격을 당하며 눈앞에서 우승컵을 놓쳤다. 하지만 믹스는 대인배였다. 그는 오히려 "전북에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들은 분명 우승컵을 차지할 자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1일 열린 포항과 최종전에서 믹스는 경고 누적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그는 관중석에서 팀의 씁쓸한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이에 대해 믹스는 "세 장의 옐로 카드를 받아 팀을 도울 수 없었던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경기에 뛸 때는 긴장하지 않는다. 또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편하다. 그런데 관중석에서 지켜보니 그렇지 않더라"라고 전했다.

"포항전을 지켜보며 정말 힘들었다. 심장이 빨리 뛰었다"는 믹스는 "정말 뛰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결과는 패배였다. 몇 년 전 포항과 최종전에서도 패배를 당했던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똑같은 상황이 나왔다. 분명 어제는 포항이 우리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우리는 승리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제 울산 팬들의 시선은 믹스의 거취에 쏠린다. 맨시티 소속의 믹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울산과 임대 계약 기간이 종료된다. 하지만 많은 팬들은 믹스가 내년에도 울산에 남아주길 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믹스는 "평소 많은 팬들이 내게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발 남아줘'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경기장에서 만나도 내게 '남아달라'는 말을 한다"며 "이제 단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눠봐야 한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전했다.

끝으로 믹스는 올 한 해 많은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믹스는 "올해 우리 팀을 지지해줬던 팬들에게 '그저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지켜보자. 나는 울산을 정말 사랑한다. 울산이란 도시, 이곳의 사람들, 그리고 우리 팀을 너무나 사랑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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