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서울그랜드힐튼호텔=전영민 기자] 강원FC와 동행을 마무리 한 수비수 발렌티노스가 한국에서 경력을 이어나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2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그랜드힐튼호텔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 어워드 2019가 진행 중이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한 해도 어느새 마무리되었다. 1일 열린 K리그1 최종전을 끝으로 올 시즌 K리그1과 K리그2 정규리그는 마무리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부산과 경남의 승강플레이오프다.

이날 현장에는 개인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과 감독들이 참여했다. 개인 사정이 있는 일부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시상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K리그1 베스트 11 후보에 오른 강원 수비수 발렌티노스 역시 현장을 찾았다.

발렌티노스는 올 시즌 리그 24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강원 수비진을 이끌었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발렌티노스는 올 시즌 K리그 베스트 11 수비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현장을 찾은 발렌티노스는 매우 상기된 표정이었다.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발렌티노스는 "놀라운 시즌이었다. 우리 강원 선수들은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고 운을 뗀 후 "우리는 공을 점유하며 상대 팀들을 뛰게 했다. 또 개인적으로는 7월에 열린 유벤투스와의 친선전에도 출전했다. 포항에 0-4로 지다가 5-4로 역전승한 기억도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발렌티노스는 "나는 한국 사람이에요"라고 한국어로 농담을 건넨 뒤 "나는 항상 모든 사람들에게 '한국이 집 같다'고 말한다. 나는 한국에서의 매 순간 굉장한 무언가를 느낀다. 내 아내도 그렇다. 이곳에서의 삶을 즐기고 있다. 한국은 대단한 나라다"고 덧붙였다.

발렌티노스는 지난 2017년 강원에 입단하며 K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 K리그 팬들은 더 이상 발렌티노스의 모습을 볼 수 없을지 모른다. 강원은 올 시즌을 끝으로 발렌티노스와의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집으로 돌아가 내 가족과 나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겠다"는 발렌티노스는 "불행하게도 나와 강원의 굉장했던 3년의 동행이 끝났다. 나와 계약을 연장하기 않기로 한 구단의 결정을 존중한다. 그래도 나는 3년 동안 최선을 다했다. 어메이징한 3년이었다. 모든 것이 정말 대단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강원과 계약이 종료됐지만 발렌티노스는 K리그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 큰 모습이었다. 발렌티노스는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길 원한다. 내 목표는 한국에서 은퇴하는 것이다"고 말한 뒤 "이 목표가 이루진다면 정말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발렌티노스는 "현재 내 이적 문제와 관련해 에이전트가 움직이고 있다. 나는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라며 "어떤 결정이 나와 내 가족에게 최선의 결정이 될지 고민하겠다. 수비수를 찾는 팀들이 많지 않아 걱정이긴 한다. 한 번 미래를 지켜보자. 내게 좋은 미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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