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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창원=김현회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이 “또 다른 약속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은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경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원정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7승 13무 18패 승점 34점으로 10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반면 이날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친 경남은 6승 15무 17패 승점 33점으로 K리그2 부산아이파크와의 승강 플레이오프로 내려가게 됐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유상철 감독은 “우선 선수들도 부담을 갖고 원정에서 경기를 한 게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최선을 다해서 생존하고자 하는 열정이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1천여 명 가까운 원정 팬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면서 “우리가 원정이 아닌 것처럼 느낄 정도로 기 죽지 않게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경남은 후반 36분 쿠니모토의 강력한 프리킥 슈팅이 상대 수비에 맞고 흘렀고 이후 경기가 재개됐다가 VAR 판독이 이어졌지만 결국 원심이 유지되며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핸드볼 파울로 볼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유상철 감독은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걱정도 됐지만 그게 주심이 보는 각도에 다라서 다를 수 있다”라면서 “어떤 결정이 났더라도 거기에 대해서 크게 연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페널티킥이 아니어서 안도는 했다”고 웃었다.

이날 인천은 비기기만 해도 생존을 확정짓는 유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인천은 득점하지 못하며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펼쳐야 했다. 유상철 감독은 “나는 오늘 경남하고 비기러 온 건 아니다”라면서 “비겨도 올라갈 수 있지만 그건 위험한 발언이고 위엄한 전략이다. 비겨서 가자는 생각은 버리자고 미팅에서 이야기했다. 축구에서 비기는 게 가장 힘들다. 선수들한테 이야기했던 게 비기러 온 게 아니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유상철 감독은 극적으로 인천유나이티드의 생존을 이끌었다. 그는 “생존이 확정되고 나서 별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다”라면서 “지도자로서 부담감이 있었지만 팬들과의 약속을 지켜냈다는 게 가장 먼저 떠올랐다. 인천이 매 시즌 이런 상황을 반복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이렇게 강등권에서 경쟁하지 않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내년 시즌 인천에 대한 걱정도 이어갔다.

이날 경기에서 생존이 확정된 후 인천 팬들은 “남은 약속 하나도 꼭 지켜달라”는 걸개를 내걸었다.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였다. 이에 대해 유상철 감독은 “어떤 결과가 나오고 어떤 기적이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나 또한 그 약속 지키기 위해서 의지력을 가지고 힘들더라도 잘 이겨내겠다.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이겨내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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