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 명의 관중을 초철한 감스트는 일반 관중석에서 이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스포츠니어스

유상철 감독이 투병 중이다. 유상철 감독은 현재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 병마와 싸우고 있다. 이런 유상철 감독에게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는 많은 이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스포츠니어스>에서는 유상철 감독의 완쾌를 기원하며 ‘힘내라 유상철’이라는 기획 기사를 준비했다. 부디 유상철 감독이 건강을 되찾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 -편집자주

[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24일 낮 1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유나이티드와 상주상무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경기를 두 시간이나 앞둔 이른 시간에 사람들이 경기장 앞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줄을 서 누군가가 나눠주는 입장권을 받았고 이 중 상당수는 한 인물과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인파 속에 파묻혀 있는 사람은 최근까지 K리그 홍보대사로 활약했던 유명 BJ 감스트였다.

인천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은 최근 췌장암으로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그를 향해 쾌유를 바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감스트는 용기를 냈다. 최근 불미스러운 일로 K리그 홍보대사직을 내려놓았지만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비는 진심을 전하고 싶었다. 그는 지난 19일 자신의 인터넷 방송을 통해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바라는 마음으로 많은 분들이 인천 경기를 보러 오셨으면 한다”면서 “돈이 부담된다면 내가 내 드리겠다”고 밝혔다.

‘감빡이’들을 비롯해 이런 감스트의 방송을 보고 경기장을 찾은 이들이 경기 전부터 줄을 섰다. 감스트는 자신들이 경기의 주인공이 아닌데 경기장에서 혹시라도 주목을 받을까봐 일부러 일반석 중앙을 벗어난 E8 구역 입장권을 300장 준비했다. 이 구역이 중앙을 벗어나면서도 인천 팬들의 응원을 비교적 가까이서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이들이 몰려들었고 결국 감스트는 100장을 더 급하게 구입했다. 이 구역 한 섹터에 앉을 수 있는 관중이 450명 가량이니 한 섹터를 통째로 산 셈이었다.

감스트는 이날 일체의 영상 촬영 장비 없이 평범하게 경기를 관람했다. 400여 명의 팬들과 똑같이 응원하며 경기를 즐겼다. 그는 “누군가는 왜 이렇게 오지랖을 떠느냐고 하기도 하는데 이런 남들의 시선을 떠나 정말 유상철 감독에게 쾌유를 바라는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면서 “나 역시 순수한 마음으로 왔다. 경기장에 왔다가 긴 줄을 보고 무슨 일이 있나 물어보시고 표를 나눠드린다고 하니 줄을 서서 입장권을 받은 가족 단위 관중도 많고 영상을 보고 찾아본 분들도 많다. 여쭤보니 영상을 보고 전남 광주와 천안 등지에서 찾아온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감스트가 구매한 티켓을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팬들

감스트와 유상철 감독의 인연은 그다지 각별한 편은 아니다. 감스트는 지난 2017년 한 자선 행사에서 유상철 감독을 처음 만났고 이후 감독 취임 등의 경사가 있을 때 한 번씩 연락을 주고 받는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꼭 유상철 감독에게 힘을 보태고 싶었다. 감스트는 “처음 그 행사에서 제가 촬영을 부탁드렸더니 유상철 감독님이 흔쾌히 허락해 주시고 인터뷰도 해주셨다”면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창에 감독님 이름이 뜬 걸 보고 처음 투병 사실을 알게 됐다. 너무 놀랐고 뭐라도 해드리고 싶어 이런 일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감스트는 이날 400장의 표를 자비로 구매했다. 20명 이상의 단체 입장에 한해 50% 할인 혜택이 적용됐음에도 무려 200만 원의 비용이 들었다. 감스트는 “비용은 따로 크게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면서 “유튜브에 많은 분들을 초청하고 싶다는 영상을 올렸는데 그 영상도 당연히 수익 창출을 신청하지 않았다. 그저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홍보했다. 어제도 손흥민의 경기를 중계하면서 이 일에 관해 알렸다. ‘제가 이런 일을 하니 알아주세요’가 아니라 그저 유상철 감독님께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K리그 홍보대사로 활발히 활동하던 감스트는 최근 불미스러운 일로 홍보대사직을 내려놓게 됐다. 그는 “처음 K리그 홍보대사가 되고 욕을 많이 먹었는데 열심히 하기도 했고 이후에는 내가 도움도 많이 받았다”면서 “불미스러운 일로 내가 K리그에 피해를 끼쳤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홍보대사는 아니지만 팬의 입장으로 인터넷 중계도 하고 이렇게 멀리서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유상철 감독님이 꼭 쾌유하셨으면 한다”며 “이렇게 많은 이들이 응원하고 있다. 힘내시길 바란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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