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원정 떠나야 하는 K리그2 구단들의 하소연


제주월드컵경기장, K리그1, 제주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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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제주유나이티드가 구단 역사상 최초로 강등됐다. 제주는 24일 수원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홈 경기에서 2-4로 패하면서 K리그2로 떨어지게 됐다. 제주 입장에서도 충격적인 일이지만 K리그 전체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입었다.

무엇보다도 K리그2 구단들이 이제 바다 건너 제주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점도 상당한 부담이다. 제주 원정길은 K리그2 구단에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었다. 제주가 강등 당하고 하루가 지난 시점에서 K리그2 구단들은 제주 원정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기 시작했다.

K리그2는 각 팀이 네 번씩 맞붙는 일정으로 짜여진다. 홈에서 두 번, 원정에서 두 번씩 붙는다. 각 팀별로 이제 제주도를 한 시즌에 두 번씩은 가야한다. 이에 대해 K리그2 한 구단 관계자는 “아마 두 번의 원정 비용으로 1천만 원 가량은 더 들어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18명의 선수단과 최소 인원의 스태프가 원정에 참여했을 때를 기준으로 산정한 금액이다.

K리그2 구단 입장에서는 지금껏 들어가지 않았던 새로운 예산이 원정 비용에 포함되게 됐다. 구단 살림이 휘청할 정도의 비용은 아니지만 그래도 재정이 그다지 풍족하지 않은 구단 입장에서는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과거 제주 원정을 경험해 봤던 한 K리그2 구단 관계자는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수도권 구단끼리의 원정은 당일에 가는 경우도 많은데 제주 원정은 1박 2일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제주에서 야간 경기가 잡힌 날이면 경기 종료 후 그날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제주도 원정을 2박 3일로 가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 비용이 만만치는 않다”고 전했다. 바다 건너까지 가 선수단 전체가 사흘이나 묵는다는 건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이 관계자는 “태풍이라도 오면 더 오래 제주도에 머무를 수도 있다”면서 “태풍 시즌에 제주도 원정이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부랴부랴 예산 수정에 들어갔다. 시도민구단은 9월에 내년 시즌 예산을 신청해야 한다. 물론 대부분의 시도민구단은 내년 시즌 제주 원정을 예산에 포함하지 않았다. 한 시도민구단 관계자는 “다시 예산을 추가해야 한다”면서 “제주 원정 비용을 포함해 예산안을 다시 올려야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이 최근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했다”면서 “오늘 구단 직원들끼리 연맹 주관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제주 원정 때 아시아나 항공을 좀 할인해 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농담으로 건넸다”고 덧붙였다.

한 구단 관계자는 “구단 사람들끼리 그래도 인천이나 경남이 내려오면 어떻겠느냐고 했다”면서 “시도민구단은 강등 당하면 구단 예산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지만 기업 구단은 아무래도 다른 시도민구단에 비해 투자가 많다. 제주의 강등이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다”고 개인적인 입장을 전했다.

반면 한 구단 관계자는 “제주 원정 비용으로 걱정할 정도면 프로 구단 운영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우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주의 강등은 K리그2 구단들 사이에서도 적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제 K리그2 팀의 바다 건너 원정이 내년 시즌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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