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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울산=김현회 기자] 전북현대 김진수는 환상적인 득점에 대한 기쁨보다는 울산을 이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더 커보였다.

전북현대는 2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진수가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불투이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리 사냥에 실패했다. 대역전 우승을 노리는 전북으로서는 리그 최종전에서 실낱 같은 희망을 살려야 한다.

이날 백미는 김진수의 득점이었다. 김진수는 후반 5분 로페즈가 내준 공을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울산 골망을 갈랐다. 김진수가 논스톱으로 때린 공은 김승규가 손 쓸 틈도 없이 울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울산 팬들도 넋을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엄청난 골이었다.

경기 종료 후 믹스드존에 모습을 드러낸 김진수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환상적인 골을 기록했지만 팀이 승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진수는 “우리도 준비를 잘했지만 울산도 준비를 잘 한 경기였다”면서 “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마지막에 실수하면서 실점했다. 아쉽다”고 말했다.

김진수는 “우리는 작년 우승팀이라. 올 시즌도 우승하기 위해서는 이 경기가 중요했다”면서 “울산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대해서도 많이 연구했다. 우리 팀 선수들 개인 능력이 좋아 가진 것만 다 보여준다면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모라이스 감독이 경기가 끝난 뒤 ‘우리가 경기를 잘했는데 결과를 얻지 못한 것 빼고는 다 잘했다’고 말씀해 주셨다. 선수들 분위기도 나쁘지 않은데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득점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김진수는 “운이 좋았던 골이다”라면서 “내가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아닌데 아마 그 상황에서 논스톱으로 해결하지 않고 잡았더라면 빼앗겼거나 템포가 늦춰졌을 것이다. 슈팅을 할 때부터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잘 맞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전북은 리그 최종전 강원과의 홈 경기에서 반드시 이기고 포항이 울산을 잡아주길 기대해야 한다. 울산은 포항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김진수는 “아마도 김기동 감독님이 이겨주시지 않을까”라고 포항이 울산을 잡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은근슬쩍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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