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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울산=김현회 기자] 전북현대 모라이스 감독이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전북현대는 2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진수가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불투이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리 사냥에 실패했다. 대역전 우승을 노리는 전북으로서는 리그 최종전에서 실낱 같은 희망을 살려야 한다.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모라이스 감독은 “전반 초반부터 전북은 골을 넣으려고 뛰었다”면서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 하지만 전반에 득점하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 후반전에 더 강하게 공격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지시했는데 선취골을 넣고도 영리하게 경기했지만 집중력 저하로 인해 실점하지 않아도 될 장면에서 실점한 게 아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라이스 감독은 실점 장면을 짚었다. 후반 27분 전북은 울산 불투이스에게 헤딩골을 내줬다. 울산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우겨 넣은 공을 불투이스가 머리로 밀어 넣었다. 내주지 않아도 될 골이었다. 이에 대해 모라이스 감독은 “선수들이 이 상황에서 오프사이드라고 손 들고 있었던 게 아쉽다. 주니오는 오프사이드였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 끝까지 집중했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고 평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오늘 전북 선수들이 경기를 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와서 아쉽다”면서 “선취골을 넣고 나서부터 선수들이 침착하고 영리하게 심판 성향을 따라가면서 운영했어야 하는데 흥분했다. 그게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전북이 이겼어야 마땅한 경기였는데 축구가 결과로 따지는 경기다. 이 무승부가 우리에게는 힘들겠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38라운드까지 전북은 전북이 해야하는 경기를 하겠다”고 전했다.

이로써 전북은 리그 최종전 강원과의 홈 경기에서 반드시 이기고 포항이 울산을 잡아주길 기대해야 한다. 울산은 포항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혹시 포항에 전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포항 김기동 감독에게 말을 전한다기보다는 K리그가 공정하게 심판을 봤으면 좋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는 “K리그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뜻인지 38라운드가 중요한 경기라 심판 판정이 더 공정하길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분들이 37라운드까지 경기를 보셨을 것이다. 아마 여기에 있는 기자들도 매 경기 보셨을 텐데 앞으로 38라운드 경기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까지 내가 느낀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그러면서 모라이스 감독은 “오늘 먼 길까지 찾아와준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승리로 보답하지 못해서 죄송스럽다. 끝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기자회견이 끝나갈 무렵 “유상철 감독 소식을 들었다”면서 “가슴 아픈 이야기다. 빠른 쾌유를 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 국적은 다르지만 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돕고 싶다. 응원한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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