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고양시 생활체육의 대부가 바라보는 고양시의 스포츠는 어떤 모습일까?

2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모처에서 SC고양의 완성을 위한 토크 콘서트가 개최됐다. SC고양은 지난 2017년 고양시가 지방자치단체(지자체) 최초로 개발한 스포츠 통합브랜드로 이날 토크 콘서트에서는 SC고양을 더욱 활성화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더욱 유도하기 위한 방안들이 등장했다.

이 토크 콘서트에서 연사로 나선 김윤중 전 일산동구 테니스연합회 회장은 고양시 생활체육의 대부로 손꼽힌다. 학창시절 테니스 선수로 활동하면서 소년체전 2년 연속 우승의 기록을 가지고 있던 김 회장은 '공부하는 운동선수'의 중요성을 남들보다 일찍 깨달았던 인물이다. 그래서 성균관대학교에서도 테니스 선수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경제학을 전공했고 이후 미국으로 연수를 떠나 견문을 넓혔다.

김 회장은 이후 고양시 생활체육의 발전을 위해 힘을 쏟았다. 벌써 23년 째다. 그는 자신을 '체육 전문 경영인'이라고 소개한다. "소명의식을 가지고 오랜 시간 동안 고양시에서 생활체육을 위해 일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제 무언가 비전을 제시해야 할 시간이 왔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이끄는 역할을 통해 제도 개혁과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지요. 그 리더의 역할을 감당하고자 합니다."

사실 생활체육은 모든 사람들의 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분야지만 엘리트 스포츠보다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이 생활체육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이유는 '사명감' 때문이다. "생활체육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어찌보면 체력 증진을 통해 병원에 갈 일을 줄이면서 의료비를 절감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겠죠. 주민들과 많은 만남을 갖다보니 이런 일을 해야 하겠다는 사명감이 저를 이끌었습니다."

이렇게 외길을 걸어온 김 회장은 현재의 고양시 생활체육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인프라는 좋아요." 그는 먼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이후 애정어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후속 프로그램이나 지도자 육성, 네트워크 구성에서 아쉬움이 많습니다. SC고양이라는 브랜드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다양성과 대중성이 부족합니다. SC고양이 가지고 있는 파급력은 아직까지 2~30%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고양시에는 약 50개의 체육 가맹단체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가입해 생활체육을 즐기는 고양시민은 소수입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시민들은 아예 체육 활동을 하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호수공원에서 산책을 하거나 가볍게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이지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런 분들도 체육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생활체육을 더욱 시스템화 시키고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그래서 김 회장은 생활체육의 활성화 만큼 학교체육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학교 내 스포츠 클럽의 활성화는 김 회장이 꿈꾸는 또 하나의 목표다. "과거 체육계 미투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정부 내 여러 부처가 모여서 머리를 맞대기 위해 스포츠혁신위원회가 구성됐습니다. 그리고 그 스포츠혁신위원회가 다섯 차례 권고안을 발표했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역시 스포츠 클럽 활성화였습니다."

"스포츠 클럽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스포츠 클럽을 활성화 시켜야 공부하는 운동선수도 만들고 운동하는 학생들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스포츠 클럽은 단순히 학교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유소년과 청소년이 중장년층과 함께 하나의 지역에서 하나의 구성원을 형성해 활동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고양시 생활체육을 향한 김 회장의 열정과 헌신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리고 끝 또한 없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어떠한 거창한 목표를 두는 편은 아닙니다. 그저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매사에 충성하는 것이 제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날까지 계속해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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